安 “이재명 분당갑 와라” 도발… 김부선 출마설에 李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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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李, 성남‧경기가 정치적 고향… 분당갑서 나와 정면승부 해야”
일각서 李 대항마로 김부선 차출론도… 李, 安 공세·희화화에 곤혹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5-09 14:56:27

▲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분당갑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자신 있으면 나와 붙어야 한다”고 도발했다. 일각에서는 이 고문 대항마로 배우 김부선 씨를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 이 고문은 여당 공세, 계양을 선거 희화화 가능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됐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위원장은 8일 언론인터뷰에서 “(이 고문이) 정치를 시작한 고향이 성남·경기도인 것을 생각하면 분당갑으로 와서 저와 정면승부를 해야한다”며 “본인이 자신이 있으면 저와 붙어야 한다. 저는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대해서는 “연고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정치인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당에서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이 험지에 차출되는 경우에는 연고가 없어도 출마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출마 명분이 전혀 없다”며 “스스로 대선후보를 포기하는 상징이다. 누가 다음에 우리나라를 이끌 대선 후보로 평가하겠냐”고 했다.

같은 날 안 전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보궐선거 분당갑 출마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도 이 고문을 향해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위해 아무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전 위원장은 자신의 분당갑 출마는 정당화했다. 그는 “저의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며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을 때 저는 이곳(분당갑)의 발전 가능성을 예상하고 안랩 사옥을 누구보다 먼저 세웠다”고 밝혔다.

여론 일각에서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이 고문이 출마한 것에 대해 김부선 차출론도 나왔다. 두 사람은 ‘여배우 스캔들’ 의혹으로 악연을 쌓은 바 있다. 때문에 이 고문이 ‘명분 없는 계양을 출마’ 공세에 이어 선거 희화화에도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다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를 일축하며 “이 고문의 명분 없는 출마 못지 않은 공천의 희화화”라고 했다. 그는 8일 자신의 SNS에서 “김 씨는 본인 출마에 대해 당에 공식적인 경로로 문의하거나 소통한 바가 없으므로 김 씨에게도 실례되는 일”이라며 “당 관계자들이 이런 흥미 위주의 이야기들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양구 주민들이 여당이 된 우리 당을 믿고 지역발전을 시키고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진, 납득할 수 있는 공천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다른 게시물에서는 계양을 공천과 관련해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계양을에서 도전하는 사람은 그게 누구더라도 1년10개월 뒤에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도 뛸 때 동일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을 확답해야 한다”며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계양주민에 대한 국민의힘의 도리”라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 차출론도 거론된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