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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과반 “IPEF 참여 찬성”… ‘안미경세’ 탄력 받나

KSOI 조사에서 응답자의 57.3% “IPEF 참여 찬성”

尹정부, ‘안미경중’ 노선에서 ‘안미경세’ 전환 추진

中 왕이 “아태 국가를 美 앞잡이로 만들려는 것”

기사입력 2022-05-23 13:56:09

▲ 윤석열(오른쪽)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소인수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화상회의에 참석한 당일 서울시민 과반이 한국의 IPEF 참여를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이 호응함에 따라 윤석열정부가 추진하는 ‘안미경세(安美經世‧안보는 미국과 하고 경제는 세계와 한다)’ 전략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3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응답자의 57.3%가 한국의 IPEF 참여를 찬성했다. 반대는 20.7%, ‘잘 모르겠다’는 22.1%였다.
 
연령별로는 △18~20대(찬성 52.3%‧반대 22.7%) △30대(56.8%‧16.3%) △40대(55.6%‧26.7%) △50대(55.5%‧23.8%) △60대 이상(63.0%‧16.2%) 등 40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찬성이 반대에 비해 높았다. 권역별로도 찬성 의견이 많았으며 특히 강남3구가 위치한 동남권(64.2%)에서 찬성이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자영업(62.4%), 무직‧기타(66.3%)에서 찬성이 높았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76.5%)에서 가장 높았고 진보층은 찬성 24.5%, 반대 40.7%였다. 응답자 다수가 한국의 IPEF 참여가 한미동맹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한중관계 악화 우려감은 낮았다.
 
윤 대통령은 23일 오후 4시30분께 일본에서 열린 IPEF 고위급 화상회의에 참가했다. 이틀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IPEF를 매개체로 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IPEF는 바이든 행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인도‧태평양 지역 경제협력 구상으로 △무역 △공급망 △인프라‧청정에너지‧탈(脫)탄소 △조세‧반부패 등 4개 의제와 관련해 역내 국가들 협력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IPEF는 사실상 대(對)중국 협의체 성격을 갖는다. 구체적으로 미중 반도체 전쟁에서 중국을 굴복시키는 게 목표다. 중국은 그간 세계 각 국에서 산업스파이를 운용하며 반도체 기술을 빼내온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의 IPEF 참여를 촉구하는 상징적 의미로 방한 첫 날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13개국 정상급 인사 중 7번째로 발언에 나섰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대면회담 형태로, 윤 대통령 등 타국 정상급 인사들인 화상으로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IPEF는 FTA(자유무역협정)처럼 어떤 콘텐츠를 갖는 통상협상이 아닌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경제통상과 관련한 광범위한 룰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라며 “그래서 우리도 당연히 참여해야 한다. 룰을 만드는 과정에서 우리가 빠지면 국익에 많은 피해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IPEF 참여를 두고 지금까지 한국 외교 핵심이었던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과 하고 경제는 중국과 함께 한다)’ 폐기가 본격화되고 대신 ‘안미경세’가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한국의 IPEF가입은 안미경세 본격화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강력 반발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22일 중국‧파키스탄 외무장관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IPEF에 대해 “지역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지역협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이니셔티브에는 긍정적이지만 분열과 대항을 만드는 도모에는 반대한다”며 “미국은 중국 주변 환경을 바꾸겠다고 하는데 목적은 중국 포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를 미국 패권주의의 앞잡이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오주한 기자 / jhoh@sky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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