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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원회가 첫 회의를 가진 27일 대표적 친윤계인 장제원 의원은 이 대표를 제외한 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는 친윤계인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을 포함한 소속의원 60여명이 참석했을뿐 아니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대표와 친윤계간 갈등이 공공연해진 상황에서 당내 주요 인사 가운데 이 대표만 빠진 채 김 전 위원장까지 초청한 이번 포럼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장 의원의 “이준석 고립시키기”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전 교수는 2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장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결국 이 대표를 포위하겠다는 ‘이준석 고립 작전’”이라며 “이건 신의 한 수가 아닌 신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포럼에) 국민의힘 의원 중 절반이 참석했다는 건 누가 봐도 사실상 계파 모임을 한 것”이라며 “장제원‧안철수 연대에다 정진석, 그리고 김 전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이 대표가 딱 고립된 모양새여서 보기가 좀 안 좋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가 최근 당내 친윤계와 갈등을 빚는 것과 관련, “그나마 선거를 끌고 온 역할을 했던 게 이 대표인데 (친윤계가) 그 역할을 아마 인정 안 할 것”이라며 “(친윤계가) 자기들이 잘해서 선거에서 이긴 것이라고 믿는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친윤계와 안 의원과 각각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자신과 갈등을 빚은 친윤계 배현진 의원의 악수를 뿌리쳤고 이에 배 의원은 이 대표의 어깨를 툭치는 볼꼴 사나운 상황이 연출되는 등 공개적으로 이 대표와 친윤계 사이의 당내 갈등이 불거졌다. 안 의원과는 이 대표가 정점식 의원에 대한 안 의원의 최고위원 추천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27일 인터뷰에서 배 의원, 장 의원 등 친윤계가 자신을 공격하는 이유와 관련 “제가 오히려 묻고 싶다”며 “권력이라고 하는 것들을 그분들이 향유하고 싶은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그러면 전당대회를 통해서 하셔라. 제가 지금 봤을 때는 좀 의아한 그런 상황”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24일 안 의원과 장 의원을 겨냥해 자신의 SNS에 배 의원의 사진을 올리며 “디코이(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하네요. 이제 다음주 내내 간장 한사발 할 거 같습니다”라는 자극적인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디코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와 갈등을 보였던 배 의원을, ‘간장’은 ‘간철수(간 보는 안철수)와 장 의원’의 줄임말로 풀이됐다.
27일 포럼이 끝나고 해당 발언을 접한 안 의원은 “속이 타나 보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안 의원과 함께 이 대표의 발언에서 언급된 장 의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이 대표와의 갈등설에 대해 “자꾸만 갈등을 유발하지 말라”고 일축했다.
장 의원은 최근 불거진 당내 갈등에 대해서도 “서로 자중하고 말을 아끼면서 의원들의 집단 지성을 갖고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정당에는 갈등이 있고 갈등을 잘 해소하는 것이 정치력이고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며 일반론적인 설명을 내놓으며 당내 갈등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앞서 27일 오전 장 의원 주도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럼에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권 원내대표를 비롯해 윤한홍‧정점식‧정진석 의원 등 여당 의원 6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하며 기세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같은 날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는 불과 40명 남짓한 국민의힘 의원만 참석해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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