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강성희’ 강성 친명 초선 모임 ‘처럼회’ 슬쩍 올라탄 이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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姜 “공정사회포럼,공부하고 싶어서 가입” 이유 밝혀
당내서도 중도층·비명계 이탈 우려 …수세 몰린 친명계
‘친명 강경 논란’에 “지역구 지키기” 합리적 선택 분석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21 17:43:04

더불어민주당 내 강성 친명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에 강성희 진보당 원내대표가 새로 합류하면서 강 원내대표가 ‘처럼회’에 가입하면서 원내 진출에 성공한 진보당이 친명계 이중대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함께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둔 강 원내대표 입장에서 지역구를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강 원내대표는 4월말 쯤 처럼회에 가입했다. 처럼회는 국회에 의원연구단체 ‘공정사회포럼’으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소속 정당과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다. 이날 기준 국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강 원내대표를 제외하고 최근 ‘60억 코인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제외하면 총 13명 회원 중 민주당 내 강성 친명 초선의원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처럼회’는 2019년 말쯤 터진 이른바 ‘조국 수호 게이트’에 앞장섰던 의원들이 주축이 돼 2020년 6월 검찰개혁을 위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입법을 주도하기 위한 명분으로 꾸려졌다. 당내 상당수 인사가 조 전 장관을 옹호한 급진파로서, 강 원내대표를 ‘처럼회’에 끌어들인 처럼회 소속 최강욱 의원은 조 전 장관 아들 입시를 위한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업무방해)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인사다.

이들은 최근에 ‘이재명 대표 방탄’에 이어 김 의원에 대한 철통 엄호에 나서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양이원영 의원은 “마녀사냥 하듯 여론 재판이 이루어졌다”며 김 의원을 19일 두둔했다. 황운하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검찰이 사냥감을 정한 후 게임을 하듯 놀이하듯 수사권을 남용하고 특정 언론과 협잡해서 프레임을 짜서 한 사람을 공격하면 그 대상이 된 사람은 패가망신을 피할 방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과 ‘덤앤더머’로 불리는 강성 친명 김용민 의원은 사건이 처음 터진 9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서민이 계속 서민으로 남길 바라는 당이 아닙니다. 서민도 누구나, 얼마든지 부유해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정당”이라며 김 의원을 두둔했다.

문제의 핵심은 ‘초기 투자 자금의 불명확한 출처’와 ‘도덕성 논란 및 서민코스프레’였는데, 이를 제쳐놓고 검찰과 여론의 마녀사냥 등으로 왜곡된 의리를 보여주며 야권 내 비명계와 중도 지지자들의 등을 돌리게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4·5’ 전주을 재선거로 당선된 경기동부연합 출신 강 원내대표까지 합류하며 더욱 강경한 이재명·김남국 방탄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강 원내대표는 언론에 가입 이유에 대해 “특별한 동기보다 국회에 처음 와서 그런 모임이 있다고 해서 많이 배우기 위해 들어가게 됐다”고만 밝혔다.

관련해 비명계 관계자는 “정의당원도 아닌 진보당원 출신이 민주당 내 초선의원 모임에 들어와서 당내에서도 논란이 있었다”며 “민주당은 합리적 중도와 진보의 가치를 표방하는데, 통합진보당과 같은 극좌·민족주의 계열의 정치당원과 합류하는 건 친이재명계 계파정치를 위해 민주당의 가치를 저버리는 행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현재 비명계를 중심으로 플랜 B로 비대위체제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선 1년을 앞두고 수도권 등의 민주당 텃밭 지역구에서도 ‘이재명 방탄 리스크’에 지지자들의 볼 멘 소리로 위기의식이 팽배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 친명계에 ‘처럼회’ 말고는 사람이 안 남았다는 게 이번 강성희 원내대표가 들어오면서 증명된 것”이라며 “사실 ‘김남국 감싸기’를 이재명 대표체제에서 하며 루비콘의 강을 건너듯 넘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넜다”고 꼬집었다.

강 원내대표의 ‘처럼회’가입이 합리적 의사결정이었다고 본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강 원내대표가 처럼회에 가입함으로써 당내 일각에서 제기하는 민주당 계파 모임이라는 비판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서 “강 원내대표의 입장에서도 현재 민주당 주류인 친명계와 사이를 돈독히 해 놓으면 내년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인 ‘전북 전주을’을 지키는 데 유리할 수 있다”며 “처럼회와 강 원내대표 모두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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