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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40% “빚 갚기 막막”… 영업이익보다 이자가 더 많아
건설업계 ‘취약기업’ 2018년 642곳→2022년 929곳
전문가 “내년 이후 건설업 전반 부실 본격화 우려”
박상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8 14:49:05
▲ 건설업계 전체 41.6%에 해당하는 929곳이 정상적 채무 상환이 어려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전체 건설기업 중 채무 상환이 어려운 ‘잠재적 부실기업’에 해당하는 곳이 4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아 부도 위험이 큰 한계기업도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으면 건설업계 부실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건설업계(외감기업 기준)의 이자보상배율은 4.1배로 집계됐다.
 
건설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18년 6.8배에서 2019년 5.6배로 하락한 후 오름세를 지속해 2021년 6.4배까지 회복했지만 2022년 급락하면서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전체 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5.1배인 것을 고려하면 건설업계의 채무 상환 능력은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많아 정상적 채무 상환이 어려운 잠재적 부실 상태로 진단된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기업을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취약기업’으로 분류한다. 
 
작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잠재적 부실 기업은 929곳으로 건설업 전체의 41.6%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18년 32.3%(642곳)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022년 건설업계의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 비중은 전체 산업 평균인 36.4%보다도 컸다.
 
한국은행 등은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일 경우 ‘한계기업’으로 간주하는데 이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한계기업에 해당하는 건설기업은 387곳이었다. 이는 전체의 18.7%에 해당하는 규모다. 건설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의 비중은 2020년 15.8%(305곳)·2021년 17.3%(349곳)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중소기업은 급증세를 보였다. 한계기업에 해당하는 건설 대기업은 2020년 46곳·2021년 47곳·2022년 54곳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2020년 259곳·2021년 302곳·2022년 333곳으로 매년 큰 폭 증가했다.
 
2022년 건설업계의 평균 매출액은 1107억 원(종합건설업 1396억 원·전문건설업 6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5%p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6.2%에서 2019년 5.6%로 내렸다 재차 상승해 2021까지는 6%대를 기록했지만 2022년엔 급락했다.
 
순이익률 역시 2021년 4.9%에서 작년 3.6%로 하락해 건설업의 전반적인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건설업계의 부채비율은 144.6%로 전년(133.5%)보다 11%p 넘게 상승했다. 2018년 132.8%였던 부채비율은 2019~2020년 120%대로 떨어졌지만 작년엔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전체 산업의 외감기업 부채비율인 82.9%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최근 한계기업의 증가는 코로나19 시기 저금리 기조에 따라 부채의 증가가 이뤄졌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인해 이자 비용의 부담이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건설 자잿값으로 인해 건설업체의 수익률이 악화된 것도 영업이익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건설 원가 역시 높은 상태로 올해 건설업의 부실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건설경기의 반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2024년 이후 건설업체의 전반적인 부실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만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위원은 “이미 상당히 진행된 공사들이 중단되지 않도록 건설업계의 유동성 공급을 현실화하고 부실기업들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며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전문·중소 건설업체들의 연쇄 부도 및 흑자도산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한 생태계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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