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문턱 높아지자 청년세대 10월 아파트 매수 비중 ‘올해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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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30세대 아파트 매입 1만415건… 전체 29.4%
30대 이하 매매 비중 1월 이후 첫 30% 미만 기록
아파트값 상승세·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 영향

박상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2-17 11:17:00

▲ 10월 30대 이하의 아파트 구매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지며 올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10월 전국 20·30세대의 아파트 구매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7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3만545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대 이하의 매입자의 거래가 1586건·30대 거래가 8829건으로 총 1만41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거래의 29.4%를 차지한다. 20·30세대 매입자의 거래 비중이 30% 미만을 기록한 것은 올해 1월(29.9%) 이후 처음이자 가장 낮은 수치다.

거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9107건으로 나타났다. 이외 △50대 7876건 △60대 5001건 △70대 이상 2442건 △기타 613건 등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10월 서울시의 아파트 매매(2983건)에서 20대 이하(100건)와 30대(975건) 매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6.0%로 전월보다 1.4%p 내렸다. 이는 6월(3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도의 비중 역시 1.9%p 내린 32.0%를 기록해 작년 8월(31.1%)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천광역의 경우 31.5%로 전월보다 0.2%p 내리면서 지난 5월(31.0%) 이후 가장 낮았다.

아파트값이 상승하자 청년세대의 매수심리도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7월(0.06%) 상승 전환후 11월까지 5개월 연속(7월 0.06%→8월 0.23%→9월 0.35%→10월 0.27%→11월 0.04%)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5월·수도권은 6월부터 꾸준히 올랐다.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문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9월27일 가계대출 안정화 방안으로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적용되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을 중단했다.

올해 초 정부는 9억 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연 4%대의 금리로 최장 50년·최대 5억 원까지 대출을 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특례보금자리론 유효 신청 금액은 42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금 용도별로 보면 신규 주택 구입이 65.2%·기존 대출 상환 28.1%·임차보증금 반환 6.7% 등이다. 전체 건수는 17만7595건이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젊은 세대는 보유 현금이 부족한 만큼 대출을 끌어와야 집을 살 수 있다”며 “올해 잠시 집값이 휘청하던 시기에 가능한 저금리의 장기 대출을 할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해 젊은 세대가 주택 매수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은 고정금리인 만큼 미래 불확실성이 적어 대출을 내는 데 대한 부담이 덜하기도 했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이 없어지면서 변동금리의 불확실성에 노출되자 젊은 세대가 주택 매입을 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훈 기자 p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