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에 상승세를 키우던 비트코인은 현물 ETF 승인 가짜뉴스에 잠시 주춤했지만 얼마 안 가 6200만 원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현물 ETF 승인 시 수백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한 때 6220만 원을 기록했다. 전날 종가(6201만 원)와 비교해 0.3% 늘어난 규모다. 8일 종가(6301만 원) 대비로는 1.3% 하락했지만 2021년 12월 이후 높은 수준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이날 새벽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다. 승인 소식에 비트코인은 한때 6400만 원까지 치솟았지만 SEC가 “트위터 계정이 해킹돼 사실이 아닌 게시물이 올라갔다”고 밝히면서 61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실망감에도 가격을 금세 회복한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정식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SEC는 블랙록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11곳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심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즈가 공동으로 신청한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에 대한 승인 여부를 10일(현지시간)까지 결정해야 한다. SEC는 그간 여려 차례 승인을 미뤘지만 10일이 심사 최종 시한이라서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는 투자 상품을 말한다. SEC 승인 시 주식 거래와 같은 방식으로 제도권 내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관의 자금이 곧바로 유입돼 강세를 꾸준히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물 ETF 승인 시 올해 최대 1000억 달러(132조 원)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올해 12만 달러(1억5800만 원)에서 내년 20만 달러(2억6400만 원)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동종 ETF 출시의 경우 특정 자산운용사에 특혜를 주지 않기 위해 여러 ETF를 동시에 승인해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는 빠르면 이번 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초반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늘 것이고 가상자산 거래소 사용이 불편한 베이비부머 세대로부터의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 금융사 입장에서 개인투자자에게 권유할 상품이 생겼다는 점도 의의가 크다”며 “첫 6개월 동안 모든 ETF로의 신규 유입은 250억 달러(32조9700억 원)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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