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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타는 무상증자株… “무상증자는 주주환원과 무관”
바이오·소부장 중심으로 18개사 무상증자 나서… 공시 후 평균 12%↑
주가 급등락 반복해서 나타나… “테마주 현상이라 장기적 효과 없어”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09 15:06:02
▲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상장사는 총 18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은 각 공시일 대비 8일 기준 평균 12.3% 상승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상장사들이 무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효과도 나쁘지 않다. 무상증자를 공지하고 나서 평균 12% 올랐다. 다만 기업마다 성적이 천차만별이고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무상증자 현상이 주주환원과 관련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2월1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 달간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총 18개사로 집계됐다. 코스피 6곳·코스닥 12곳이다. 작년 같은 기간 10개사(코스피 4곳·코스닥 6곳)였던 것과 비교하면 6곳 더 많다.
 
무상증자는 말 그대로 주식대금을 받지 않고 주주들에게 보유주식 비율대로 주식을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잉여금(순이익)에 담긴 돈을 자본금(주식발행금)으로 옮겨 신주를 발행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무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기업가치가 올라가지 않지만 주가가 저렴해 보이는 ‘착시효과’와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어 통상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작년 한 해 주가 부진에 시달렸던 바이오 업체들이 무상증자에 적극적이었다. 18개사 중 하이텍팜·JW신약·한미약품 등 8개가 바이오 업종이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떨어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도 시노펙스·펨트론·티이엠씨 등 6개에 달했다. 작년 연말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주가 부양책의 일환으로 무상증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무상증자에 나선 18곳의 주가는 각 공시일과 비교해 8일 기준 평균 12.3% 상승했다. 작년 12월7일 주당 14주 배정 무상증자를 결정한 소룩스는 8일까지 203.3% 올랐다. 같은 달 8일 무상증자를 공시한 시노펙스도 한 달간 78.2% 올랐다. 21일 증자를 결정한 솔루스첨단소재의 상승률도 33.7%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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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속을 들여다보면 아찔하다. 주가 급등락이 줄곧 나타났다. 소룩스는 무상증자 공시 다음 날인 작년 12월8일 23.7% 올랐다가 이후 3거래일간 32.7% 하락했다. 14~19일 4거래일간엔 15% 올랐고 20·21일엔 7% 하락했다. 이후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3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뒤 4·5일 32.1% 상승했고 8일엔 5.5% 하락했다.
 
펨트론도 작년 12월21일부터 27일까지 17.8% 상승하다가 28일 7.2% 꺾였고 이달 2일 다시 0.5% 올랐지만 3~5일엔 4.6% 하락했다. 그러다가 8일 다시 3.6% 올랐다. 티이엠씨도 공시 다음 날인 작년 12월19일 6.1% 올랐지만 이후 2거래일간 2.7% 하락했고 다시 3거래일간 13.2% 상승한 뒤 5거래일 동안 14.5% 하락세를 탔다. 8일엔 0.7% 상승한 채 마감했다.
 
주가가 떨어진 곳도 있었다. 하이텍팜은 공시 당일(작년 12월11일) 4.7%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크게 반등하지 못한 채 이달 8일까지 4.5% 하락했다. 작년 12월27일 무상증자를 발표한 에이치앤비디자인은 공시 다음 날 10.8% 떨어지는 등 8일까지 5.1% 내렸다. 종근당(-3.1%)·더블유게임즈(-4.1%)·지아이이노베이션(-0.4%)도 주가 부양 효과를 보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무상증자가 주주환원과 거리가 멀고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유도해 단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므로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무상증자는 원칙적으로 주주환원과 관련 없는 이벤트라서 장기적인 주가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최근 무상증자에 나선 기업들이 신주 교환 주식 수를 늘리고 있는데 그럴수록 주가 급등락이 나타날 수 있고 ‘정치테마주’와 동일하진 않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일시적으로 끈다는 면에서 유사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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