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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천 파동’으로 민주당 총선 치를 수 있을까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속 ‘당 장악’ 무리수 자행
‘친명본선 비명경선’ ‘친명횡재 비명횡사’ 자조
‘이재명 불출마’ 등 희생 없으면 총선서 심판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05 00:02:02
4.10총선 후보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이 상황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도덕성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국 이재명 대표에게 잠재적으로 위협이 될 경쟁자를 제거하는 ‘방탄 공천’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비명계 집단·연쇄 탈당까지 점쳐지는 형국이다. 의정 활동 하위 20%를 통보받은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모멸감을 느낀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이수진·박영순·설훈 의원이 당을 떠나 이 중 박영순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 설훈 의원을 비롯한 비명계 의원들이 ‘민주연합’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합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 정도이면 이미 당이 심리적 분당 사태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임을 내세우지만 비공식 회의체를 통한 ‘사천 논란’과 여론조사기관 선정 의혹 등이 끊이질 않았다. 민주당 중앙당 주요 정무직 당직자 42명 중 약 64%에 이르는 인원이 단수 혹은 전략 공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청래·박찬대·장경태·서영교·서은숙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모두 단수 공천을 받았다. 당 대표 특보단도 대거 단수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비(非)이재명계 현역 의원들 대다수는 경선을 치른다. 경선이 확정된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 지역구 70개 중 경선을 치르는 친명계 의원은 우원식·박성준·이동주·민형배·유정주·임오경·이학영·전용기·김의겸 9명뿐이다. 반면 박용진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황희·신동근 의원 등 비명계 의원들 대다수는 경선을 치르게 됐다. 6일 비명계 박용진·강병원·전혜숙 의원 등 각각 친이재명계 원외 인사와 맞붙는 비명계 의원들의 경선 결과에 따라 공천 논란은 증폭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 해당자에게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 해당자에게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한다.
 
친명계가 아닌 의원들을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점수가 만들어졌다는 게 다수 의원들의 지적이다. 이는 공천의 공정성을 의심받는 민주당의 현실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지금 민주당이 하고 있는 것은 공천이 아니라 사법리스크에 노출된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탄조끼 컬렉션’이라는 당 내·외의 비판이 거세지는 배경이다. 사법리스크 속에서도 당을 확실하게 장악하려는 이 대표의 과욕이 이런 무리수를 불렀다고 보는 게 옳다. ‘친명본선 비명경선’ ‘친명횡재 비명횡사’와 같은 말이 왜 공공연히 나오겠는가.
 
이러니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해 민주당 원로들이 “이재명 대표는 일련의 사태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설 정도다. 이들은 민주당의 공천 행태가 민주적 절차와는 전혀 동떨어지고, 당 대표의 사적 목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됐다며 개탄하고 있다.
 
공당의 모든 행위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사천(私薦) 등의 무리수로 심리적 분당 사태를 맞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이 대표는 자신의 범죄 방탄을 위해 소속 정당 의원들을 이용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나온 미약한 내부 비판마저도 허용하기 싫어서 22대 국회를 앞두고 아예 방탄 전용 의원에게 꽃길을 보장해 주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위해 70년 역사의 민주당을 망가뜨리는 죄악을 범해선 안 된다. 민주당 후보들이 ‘이재명 얼굴’로는 총선을 치를 수 없게 됐다. 이 대표가 불출마 등 스스로 희생하지 않는다면 총선에서 표심으로 호된 심판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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