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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쿠팡’ CJ제일제당… 쿠팡 보란 듯 알리에서 물량공세
CJ제일제당 알리익스프레스 K-베뉴‘ 입점
자사몰 CJ더마켓보다도 저렴하게 제품 판매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4 10:40:33
▲ CJ제일제당이 알리익스프레스 K-베뉴에 입점했다. 알리익스프레스 캡처
 
CJ제일제당이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에 입점하면서 ‘탈쿠팡’이 화두다. 쿠팡과 결별한 CJ제일제당이 알리와 손잡으면서 알리와 쿠팡과의 신경전이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은 알리 한국 브랜드 전문관인 ‘K-베뉴(케이베뉴)’에 입점했다. 알리는 지난해부터 K-베뉴를 론칭하고 국내 업체들의 입점 신청을 받아왔다. 이달부터는 입점 업체에 0% 수수료를 내걸고 공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즉석밥 햇반부터 비비고 만두·김치·스팸·사골곰탕 등 간편 식품까지 알리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알리익스프레스 입점을 기념해 햇반과 비비고 등 제품을 특별 할인가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알리 입점은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과 쿠팡은 2022년 11월 납품단가 협상이 결렬되자 직매입 거래가 중단됐다. 양사가 1년 넘게 갈등 봉합을 이루지 못하면서 CJ제일제당은 ‘反(반)쿠팡’ 대표 업체로 꼽히고 있다. 2022년 11월부터 햇반·비비고 만두 등 일부 제품을 쿠팡 로켓배송서 판매하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쿠팡에서 ‘CJ제일제당 공식몰’을 운영 중이다. 쿠팡의 ‘로켓배송(직매입 계약 체결)’에는 합류하지 않고 오픈마켓 판매자 형태로 들어가 주요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쿠팡의 오픈마켓은 판매자가 등록만 하면 판매할 수 있는 구조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공식몰을 열고 10년 가까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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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CJ제일제당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 자사몰이 CJ더마켓보다 저렴하게 판매돼 눈길을 끈다. 이날 기준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햇반(130g·36개)’을 3만3480원·CJ더마켓에서는 3만5964원에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입점 기념 프로모션으로 알리익스프레스가 판매가격을 직접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CJ제일제당이 쿠팡 로켓배송에서 빠진 매출을 메우고자 알리 입점을 결정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은 햇반 매출 850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4.3%로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이는 2021년과 2022년 매출 증가율이 각각 23%·18.5%였다는 점과 대조된다.
 
하지만 업계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공식몰을 운영하면서 계열사로 물류회사(CJ대한통운)가 있는 CJ제일제당 입장으로서는 크게 손해 보는 상황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쿠팡 로켓배송이 아닌 계열사 물류회사로 배송해주면 되기 때문이다.
 
알리 역시 오픈마켓 형태로 입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에서의 판매 제품 역시 계열사 물류회사로 배송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쿠팡 오픈마켓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이 수백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쿠팡 오픈마켓에서 매출 5위 안에 드는 주요 채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탈쿠팡 선두로 꼽히는 CJ제일제당이 오픈마켓으로 매출은 포기 못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1등 식품업체로서 자존심(쿠팡과 납품단가 협상)도 지키면서 오픈마켓으로 수익도 거두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대로 쿠팡은 기업들이 직매입 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오픈마켓 운영을 하지 말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은 직매입 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앞으로도 쿠팡 공식몰은 운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는 가품·개인정보 등 부정적 이슈에 둘러싸여 있다. 따라서 알리로선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CJ와의 공생을 이어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 로켓배송에서 빠지면서 CJ제일제당으로선 큰 판매처가 사라진 것”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에 입점하면서 쿠팡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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