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이번엔 국민의미래 비례순번 두고 공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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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 인사들 당선권 안 배치… 尹 측근은 밖
친윤 핵심 이철규 “22일까지 바로 잡아라” 공개 반발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9 13:34:19

▲ 당·정이 국민의미래 비례 순번을 두고 충돌하고 있다. 사진은 대선 당선 직후의 윤석열(오른쪽)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기자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 거취를 두고 이견을 보이는 당·정이 이번엔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문제없다”는 입장인 반면 친윤계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 중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관리위원회가 여러 사정을 고려해 (비례 순번을) 결정한 걸로 안다. 절차상 특별한 문제는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국민의미래는 18일 당사에서 비례 순번을 발표했다. △1번 최보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 △2번 탈북 공학도인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3번 최수진 한국공학대 특임교수 △4번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 △5번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6번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7번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8번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 △9번 김민전 경희대 교수 △10번 김위상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의장 △11번 한지아 을지대 의대 교수 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12번 유용원 전 조선일보 기자 △13번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 △14번 김장겸 전 MBC 사장 △15번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겸 비대위원 등이다.

친윤계는 한동훈 비대위의 김예지·한지아 비대위원이 당선 안정권에 배치된 반면 주기환(24번) 전 광주시당위원장·임보라(29번)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 등은 당선권 밖으로 밀린 점을 비난하고 나섰다. 주 전 위원장 등은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통한다. 일반적으로 20번 이내가 당선 안정권으로 규정된다.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18일 자신의 SNS에서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 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가 깨졌다. 비대위원 두 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됐다”며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문재인정권에 저항하며 당을 위해 헌신한 동지들이 소외된 데 대해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일(21~22일) 전까지 바로잡길 바란다”고 공개 요구했다.

주 전 위원장은 순번 발표 직후 ‘호남 홀대’라 주장하며 비례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를 두고 ‘용산’이 이 의원·주 전 위원장 등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국민의힘은 물러서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장 사무총장은 이 의원이 언급한 ‘비례 연속 두 번’의 김예지 의원에 대해 “의정 활동들을 볼 때 충분히 (22대 국회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시 공천했다”고 맞받았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