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예방·김어준 채널 출연… 집토끼 결집 나선 여야 사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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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朴 전 대통령 만나 현안 대책 경청
이재명, 金 방송 출연해 尹대통령 탄핵 시사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6 13:04:48

▲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예방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거나 방송인 김어준의 방송에 출연하는 등 집토끼 결집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26일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지난해 12월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첫 공식적인 만남이다. 이 자리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정광재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유영하 변호사 등이 배석했다. ‘선거의 여왕’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박 전 대통령은 여전히 많은 보수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갤럽이 19~21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대구·경북(TK)에서의 ‘여당 승리’ 응답이 한 주 사이에 63%에서 45%로 18%p 급감해 국민의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같은 기간 56%에서 45%로 11%p 낮아졌다.

유 변호사에 의하면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경제가 어렵고 나라가 크게 어려운데 이럴 때일수록 위기에서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두 사람은 최근 정국 주요 현안인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전반과 현안과 살아오신 여러 이야기 (등) 굉장히 좋은 말씀을 들었다”며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고 저도 정말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해당 채널은 상당한 민주당 지지층을 독자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난타했다. 이 대표는 이 전 장관의 호주 주재 대사 임명에 대해 “워터게이트를 넘어서는 국기 문란 사건·헌정 문란 사건”이라며 “국가 권력을 범죄에 체계적·조직적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가 최고 책임자도 관련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만큼 총선 결과에 따라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총선 압승 시 윤석열 대통령 특검·탄핵에 착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민주당 지지층 상당수는 윤 대통령 탄핵 등을 촉구 중이다.

4월 총선에서는 거대 양당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26일 정치권에 의하면 국민의힘·민주당은 각각 82곳·110곳을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으로 자체 판단 중이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