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탄핵저지선 뚫릴 수도”… 위기감 고조되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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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세 지역 82곳’ 언론보도에 당내 발칵
韓, 인천서 李 맹폭하고 국회 이전 공약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27 13:54:58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22대 국회 의석수가 개헌 및 대통령 탄핵 저지선(100석)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당내에서 고조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계양을)가 있는 인천을 찾아 이 대표의 ‘셰셰(고맙다)’ 논란에 맹공을 퍼부었다. 또 세종으로의 국회 완전 이전·서울 개발 제한 완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한 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기자회견에서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여의도와 그 주변 등 서울의 개발 제한을 풀어 서울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완전한 국회의 세종 이전은 행정 비효율 해소·국가 균형 발전 촉진·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세종시를 미국 워싱턴DC처럼 진정한 정치·행정 수도로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에 대해선 “개발 규제 개혁으로 금융·문화 중심의 메가시티가 되도록 적극 개발할 것”이라며 “여의도뿐만 아니라 인접한 마포·영등포·동작·양천·용산 등에서도 연쇄적으로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풀어 함께 적극 개발하겠다. 결국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은 서울 개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회의사당 주변 서여의도는 41m(여의대로)·51m(여의도공원)의 고도 제한이 적용돼 개발이 어려운 상태다. 국회 이전은 세종 지역의 숙원 사업이다. 한 위원장의 이전 공약은 재외 투표(3월27일~4월1일)와 관련해 격전지인 서울과 캐스팅보터인 충청권 모두의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같은 날 한 위원장은 인천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에게 십자포화를 날렸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는 손을 모으며 (중국에) 셰셰하는 행동을 보였다. 중국에서 더 사랑받는 이 대표는 어느 나라 당대표인가”라며 “민주당이 주장해온 상호주의 배제 정책으로는 우린 정말 강대국에 ‘셰셰’하면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의 이 대표 맹공과 대규모 개발 공약 발표는 개헌·탄핵저지선 붕괴 가능성에 따른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여당 우세 지역 82곳’ 보도에 대해 “(당이) 국민들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홍석준 중앙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이 “정확하지 않은 자료”라 주장하는 등 위기설을 부인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