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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놓고 벌이던 오누이 싸움이 예상과 달리 오빠의 승리로 끝났다.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던 여동생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미약품 모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2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과학대학 신텍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큰아들인 임종윤과 차남 임종훈이 추천한 후보 5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종윤 전 사장은 사내이사 5인을 확보하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9인)에서 과반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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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주주총회는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영권 분쟁으로 위임장 집계가 지연된 탓에 예정보다 3시간 28분 늦게 시작했다. 사회자는 "총회 참석 위임장을 포함해 참석하신 주주와 주식 수를 확인하느라 개최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새벽 5시부터 준비했으나 공정한 총회 진행을 위한 작업이니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주주 2160명이 참석한 주주총회는 전체 발행주식 6995만 6940주 가운데 88%(5962만4506주) 의결로 새로운 사내이사 5명을 뽑았다.
여동생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통합을 추진하던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주주총회에 참석했으나 예상밖 결과에 놀랐다.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회장은 1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발표했다. 서진석 OCI홀딩스 사장은 전날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송영숙 회장은 25일 큰아들 임종윤 사장을 사장직에서 해임했다. 임종윤 전 사장은 이사회를 장악했기 때문에 조만간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형제는 일단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상속세 등의 문제로 외국자본에 지분을 넘긴다는 의혹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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