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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배달비 0원 경쟁’ 얼마나 갈까
정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1 00:02:30
▲ 정도현 산업경제부 기자
갑자기 배달업계에 배달비 0원 경쟁이 시작됐다. 이에 소비자들이 웃고 있다.
 
배달비 0원 경쟁은 쿠팡이츠가 지난달 26일부터 쿠팡 멤버십인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히면서부터 총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음식 가격의 10%를 할인해주던 와우회원 할인 혜택을 무제한 무료배달(와우 혜택)로 전환 개편했다. 와우 멤버십은 월 회비 4990원만 내면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주문 횟수·주문 금액·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다. 여기에 점포에서 제공하는 별도의 할인쿠폰 혜택 등도 중복해서 적용받을 수 있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이 통한 것일까.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3월 앱 사용자 649만 명을 기록하며 요기요(598만 명)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에 질세라 업계 선두주자인 배달의민족(배민)1일부터 알뜰배달에 무료 혜택을 제공하며 맞불을 놓았다. 기존에 제공해 온 한집배달·알뜰배달 10% 할인 혜택도 여전히 유지된다이용자는 한집·알뜰배달 10% 할인과 알뜰배달 무료 중 자신에게 유리한 혜택을 주문할 때마다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다.
 
2위 자리를 뺏긴 요기요도 반격에 나섰다.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기존 가격에서 인하한 2900원으로 한시 제공하며 5일부터 배달비 없이 주문하는 혜택을 전국에서 누릴 수 있다누구나 배달 지역과 배달 유형에 상관없이 배달비가 무료다. 한집배달의 경우에도 배달비 무료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쿠폰을 다운로드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미묘한 차이점이 있다.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은 묶음배달에만 적용되고 프리미엄 서비스인 한집배달은 제외다. 한집배달의 경우엔 지금까지 받던 와우할인 10% 혜택도 사라진다. 그리고 531일까지 10% 할인과 배달비 무료 중 한 가지를 택해야 한다.
 
배민은 알뜰배달에만 배달비 무료가 적용되며 더 빠른 배달인 한집배달에는 적용할 수 없다. 쿠팡이츠 및 요기요와 다른 점은 일반회원도 가능하지만 수도권에 한정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달비 0원 경쟁의 첫 방아쇠를 당긴 쿠팡이츠는 밑져 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이같은 서비스를 내놓았을 가능성이 높다. 모기업인 쿠팡은 회원수가 1400만 명에 달하는 와우 멤버십을 운영하는데 멤버십 혜택을 하나 추가함으로써 얻는 이득이 더 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마케팅 효과는 덤이다.
 
배민은 주력사업이 배달이지만 쿠팡의 주력사업은 배달이 아니다. 쿠팡이츠는 이번 마케팅으로 점유율을 확실히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60% 이상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배민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쿠팡이츠가 배민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수익성 때문에 퀵커머스 서비스를 축소할 것이 아니라 유지 또는 확대해야 했다
 
배민은 반대로 퀵커머스 서비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요기요 역시 모기업 GS리테일의 주력사업이 배달이 아니기 때문에 멤버심 이용료를 확 낮출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BCG매트릭스(사업포트폴리오 분석 기법)에 대입해 보면 배민의 배달 사업은 캐시카우(Cash cow·수익 창출 사업)에 가깝고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성장률이 낮은 스타사업(시장점유율이 좋은 사업)에 가깝다.
 
배달료 0원 마케팅 덕에 배달 시장이 활성화되고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으나 배달비의 일부는 주문한 점포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점포 주인에게 비용이 전가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배달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무척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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