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총선 패배로 여야 모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영수회담 수용 촉구 목소리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회담을 수용해도 수용하지 않아도 리스크를 부담해야하는 딜레마 앞에 장고에 들어간 분위기다.
총선에서 12석 확보에 성공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4일 자신의 SNS에서 “원내 제3당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건 윤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12일 총선 당신인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윤 대통령과) 만나고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 지금까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영수회담 촉구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텃밭 중 하나인 서울 도봉갑 김재섭 당선인은 “(영수회담은) 좋든 싫든 해야 된다고 본다”며 “총선이 참패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정을 이끌기 위해선 야당과의 협조·공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줄곧 영수회담 거부 의사를 밝혀왔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범야권이 192석을 차지한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 수행은 물론 인사권 행사까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특히 국무총리는 일반 국무위원(장관)과 달리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통과돼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야권 협조가 있어야 어떤 사안이든 처리할 수 있기에 영수회담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게 전체 야권과 여권 일부의 시각이다.
영수회담에 나설 경우 윤 대통령은 국정 수행 물꼬를 틀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불통’ 이미지도 상당수 희석할 수 있다. 반면 콘크리트 지지층으로부터는 “야권에 항복했다”는 비판을 살 위험이 있다. 지지층을 저버리면서까지 불통 이미지를 씻는다 해서 중도 성향 시민들이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보장도 없다.
박정훈 국민의힘 서울 송파갑 당선인은 “영수회담 등은 딜레마”라며 “(야권과) 대화하지 않으면 대화 거부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대통령도 자기 지지층이 있기에 (야권에) 일방적 항복은 할 수 없다는 게 딜레마”라고 진단했다.
반면 여권에서는 “대통령이 국무총리 임명동의안과 같은 국정 전반에서의 야권 협조를 당부하는 형식으로 이 대표와 마주 앉을 것” 등 영수회담을 긍정적으로 보는 여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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