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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 당 5원 올려도 난리 나는데… 가스 요금 진퇴양난
미수금 금액 14조 원 돌파… 회수 위해 MJ당 28원 인상 필요
6월 천연가스 가격 상승세… 가격 상승 지속시 가스공사 재정 치명타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5-26 11:49:54
▲ 서울 시내 한 건물의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의 미수금 금액 누적과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라 가스공사의 재정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재정 압박 해결을 위해 가스 요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난방비 부담 상승 우려로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다.
 
1분기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는 46조8981억 원이며 부채비율은 459%에 달한다. 가스를 산 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팔았을 때의 방생하는 차액인 도시가스용 미수금 금액은 14조1997억 원에 달했다. 미수금은 장부상으로는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영업손실로 분류된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22일 기자회견에서 미수금 금액에 따른 재정 압박을 강조하며 가스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원가보다 싼 가격에 가스를 판매하는 현재 구도가 개선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재정 압박을 막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스공사의 수익 구조의 큰 영향을 주는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스공사의 재정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가격은 1분기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와 겨울 기온 증가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다. 2월과 3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수요가 급감했던 2020년 중반을 제외하면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인 1.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의 1분기 매출원가는 전년 동기 대비 5조4393억 원 감소한 11조7797억 원이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증가하며 천연가스 발전 수요가 증가하고 하반기 라니냐 현상으로 북미에 강추위가 예상되며 천연가스 가격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6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2.8달러대에 형성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스 수요가 적은 여름에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의 영향이 적지만 가스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까지 천연가스 가격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가스공사의 재정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정부는 가스 요금을 메가줄(MJ)당 1원 올릴 때마다 미수금 금액 5000억 원이 줄어든다고 추산했다. 미수금 금액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MJ당 28원의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가스 요금이 현재의 두 배 이상 오르게 된다. 그러나 요금 인상에 따른 파장을 우려해 점진적으로 요금을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서민 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으로 난방비 대란이 있었던 2022~2023년 겨울의 사례를 살펴보면 2022년 도시가스 요금은 4·5·7·10월 네 차례에 걸쳐 인상됐다. 이에 따라 서울 기준 2022년 1월 MJ당 14.2원이었던 도시가스 요금이 2022년 12월 기준 19.7원으로 올랐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인상 당시에는 큰 반발이 없었으나 겨울철 난방 수요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됐다.
 
도시가스 요금이 MJ당 5원 올랐는데도 충격이 컸던 것을 고려하면 미수금 금액의 절반 정도만 회수한다고 해도 역대 최악의 난방비 대란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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