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AMD가 AI 가속기 신제품을 공개하며 엔비디아 천하였던 AI 칩 시장에 참전했다. 이에 따라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6월4일 개막한 IT 전시회 컴퓨텍스의 최고 키워드는 역시 AI였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새 AI 가속기를 공개한 가운데 AMD와 인텔 역시 AI 가속기를 선보였다.
인텔은 AI 가속기 가우디를 공개했다. 인텔에 따르면 가우디3의 가격은 엔비디아 주력 AI 가속기 H100의 3분의 2 수준이며 학습 시간은 최대 40% 빠르다. AMD 역시 AI 가속기 MI325X를 공개했다. MI325X 엔비디아의 신형 가속기 B200보다 메모리 용량은 1.5배 크며 대역폭은 1.3배 많다.
컴퓨텍스에 참가한 기업들이 앞다퉈 AI 가속기 신제품을 공개하며 삼성전자 또한 주목받고 있다. 인텔은 주요 협력사 중 하나로 삼성전자를 언급했으며 AMD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3나노 파운드리 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외에 다른 선택지가 생기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에 반도체를 공급한다는 뉴스 하나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내릴 정도로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강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엔비디아 HBM 공급에서 SK하이닉스에 뒤처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위기론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텔과 AMD라는 새로운 고객사가 등장하게 되면 HBM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싶어 하는 만큼 유의미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 중앙대 인공지능연구소장은 “인텔과 AMD가 공개한 제품들이 기존 엔비디아 제품보다 성능이 좋다고 하지만 엔비디아도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에 엔비디아를 앞설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그러나 AI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아닌 AI 가속기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주도하는 와중에도 생산력은 삼성전자가 앞선다는 평가가 꾸준히 나왔다. 인텔과 AMD가 AI 가속기 시장에 뛰어들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생산력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TSMC가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삼성전자가 이를 뒤따라가는 가운데 TSMC가 엔비디아와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AI 가속기를 생산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로 오는 물량이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김양팽 신산업실 전문연구원은 “AI 반도체는 10나노 이하 공정이 필요한데 현재 10나노 이하가 가능한 곳은 삼성전자와 TSMC밖에 없다”며 “TSMC가 모든 물량을 생산할 수 없으니 나머지는 모두 삼성전자로 오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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