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노동자들이 한 달째 파업을 이어가면서 국내에도 피해가 생길 수 있는 모양새다.
1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보잉은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파업까지 이어져 5000대가 넘는 항공기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소속 3만3000여 기계공은 지난달 13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16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한 달간 지속된 파업으로 보잉 737맥스·767·777 등 여객기 생산이 중단됐다. 이에 보잉의 항공기를 인도받아야 할 국내 항공사들도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노선 증편에 나서고 있다. 이에 항공사가 소화해야 하는 노선은 늘어났지만, 이를 운항할 항공기 도입이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정비 부족·연결 문제 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결국 보잉의 파업이 국내 항공사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일례로 티웨이항공이 올해 초부터 보잉737 기재를 연내에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에야 도입할 수 있었던 바 있다. 최근 여러 번의 기체 결함과 지연 문제가 발생했던 가운데 유럽으로의 진출을 선언했지만 여유 기재가 부족한 게 지연 등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기도 했다.
티웨이항공 외에도 대한항공은 보잉과 30대의 항공기를 인도받는 계약을 6월 체결했으나, 보잉의 파업으로 납기 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진에어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통합 LCC가 출범할 것을 대비해 보잉의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서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을 서두르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인 만큼 기재 도입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점은 항공 업계에 악재로 꼽히는 모양새다.
한편 보잉은 지난주 노사가 이틀 간의 협상도 진행했으나 결국 결렬된 데다, 최근 기체 결함으로 비행 중 문이 뜯겨 나가거나 추락 사고가 발생하는 등 악재도 떠안고 있다.
실적도 저조해지면서 경영난까지 우려된다. 실제로 2분기 기준 보잉은 14억4000만 달러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올해 상반기엔 총 7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흐름 손실을 기록했다.
보잉은 승진·임금 인상 중단하고 비필수 출장 및 마케팅·광고 지출 중단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또 직원을 대상으로 일시적 무급 휴직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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