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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을 주장한 강혜경 씨가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여야 관계자 모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당사자들은 입 모아 의혹을 부인했다. 명 씨는 리스트를 모른다면서 “건드리지 않으면 가만히 있겠다”고 밝혔다.
명 씨는 22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내가 말을 못해 가만있는 줄 아느냐. (나를) 건들지 않으면 반응을 보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언론들이 일제히 저를 전과자·사기꾼으로 공격하고 김재원 씨 등이 공격하기 시작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명 씨는 ‘공적 대화를 공개하면 대통령실이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공적 대화를 공개할 예정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김재원 씨 등이 우리 가족을 생각하지 않고 너무 과격한 발언을 했다. 대통령실에서 (전과자 주장 등) 그러한 발언이 있고 나서 보수 신문·김재원 씨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저는 방어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검찰 조사를 빨리 받아 빨리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 씨 측 노영희 변호사는 대검찰청 국정감사가 열린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여야 전·현직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등이 명 씨와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여야 정치인 27명의 이름을 제출했다. 27명 중 윤 대통령 등 여권 인사가 23명이고 야권 인사는 4명이다.
27명 중 여권 인사는 △윤 대통령 △윤상현 의원 △윤한홍 의원 △안홍준 전 의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은혜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주환 전 의원 △박대출 의원 △강민국 의원 △나경원 의원 △조은희 의원 △조명희 전 의원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 △조규일 경남 진주시장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 △서일준 의원 △이학석 전 경남 통영시 부시장 △안철수 의원 △강기윤 전 의원 △하태경 전 의원 등이다.
야권은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여영국 전 정의당 의원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 등이다.
노 변호사는 “김진태·박완수 지사와 김영선 전 의원 등은 명 씨 도움을 받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의 여론 작업을 했던 사례로 보인다”며 “나머지 분들은 여론조사를 의뢰해 뭔가 진행하려다 실패하거나 하다가 말았거나 안 했거나 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출한 명단 외에도 (관련 정치인이) 더 있다”며 추가 공개를 예고했다.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거세게 반박했다. 나경원 의원은 “어떠한 형태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 없다”며 “오히려 명 씨 주장에 의하면 2021년 서울시장 경선과 당대표 경선에서 명 씨에 의해 피해를 입은 후보일 뿐”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여론조사 의뢰나 공천에서 도움 받은 사실이 분명히 없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인천에 지역구를 둔 나는 경남 창원에 있는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를 의뢰·협업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언주 의원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했다. 여영국 전 의원은 “본질에 집중하라”고 했다.
“건드리지 않으면 가만히 있겠다”고 밝힌 명 씨도 리스트는 부인했다. 명 씨는 22일 CBS라디오에서 “저는 얼굴도 본 적 없는 분들도 여러 명이 들어가 있다”며 “강 씨 발언이 제가 볼 때는 한 70% 정도 사실에 근거한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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