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 민주동문회원 40여명은 10일 경북 경산시 영남대 박정희 대통령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상철거를 주장했다. 해당 동상은 영남대는 개교 77주년인 지난달 23일 학내 설치된 동상으로 제작 비용은 약 4억원으로 영남대 동문 출신 개인이 전액을 기부한 것이다.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민주동문회원은 “대학은 학내외 반대 여론에도 학내 구성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기어코 박정희 동상을 설치하고 말았다”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으며, 영남대 본부와 최외출 총장은 동상을 즉각 철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영남대는 개교 77주년을 기념해 교내 천마아너스파크에 약 2.5m 높이의 박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고 지난달 23일 제막식을 열었다. 학교는 영남대 ‘설립자’ 박 대통령을 기념하기 위해 동상을 세웠다.
제막은 영남대 미주연합총동창회장이 지난해 최외출 총장과 만나 설립자 동상 건립에 대해 논의하고 4억 원을 대학에 기탁하면서 시작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1980년부터 학교법인 영남학원 이사와 이사장을 맡아오다가 1988년 학내 비리 사건으로 대학을 떠났다.
제작은 경북 구미 박 대통령 생가 인근에 세운 박정희 동상, 청남대 대통령상 등을 제작한 김영원 전 홍익대 조소과 교수가 맡았다.
기자회견 도중 대학 측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미신고 집회 경위를 묻기도 했다. 민주동문회원들은 경찰에 체육대회 이후 모인 졸업생들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박정희 동상을 향해 계란 4개와 밀가루를 뿌린 뒤 검은색 천막으로 동상을 덮었다.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신고되지 않은 대학 내 옥외 집회여서 불법 집회”라며 “대학 쪽에서 사유지 내 집회 참가자들을 내보내달라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향후 입건 여부는 대학 측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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