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모든 영화의 목표이기도 하고 얼마나 그럴듯하게 만드는가에 따라 평가도 달라진다. ‘벤허’는 고대 로마의 풍속을 재현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남북전쟁 당시의 미국 남부 상황을 그린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상상의 우주를 그럴듯하게 보여준다. 서부영화는 카우보이나 총잡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연합군이나 독일군의 복장·무기들을 고증을 받아 재현한다.
현실이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다고 느낀 적이 두 번 있었다. 하나는 미국의 9.11테러 당시 테러범들이 납치한 여객기를 몰아 월드트레이더 센터에 충돌했을 때다. 승객을 태운 여객기가 해당 건물에 충돌하자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그 건물은 형체도 없이 무너져 내렸다. 영화에서 이런 장면은 실제와 같은 모형을 세우거나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장면의 질감은 실제와는 비교도 안 된다. 영화는 그야말로 눈속임 수준이다. 사람을 태운 비행기로 실존하는 건물에 부딪쳐 무너지는 장면은 영화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두 번째는 남자였던 하리수라는 연예인이 법적인 여자로 인정받은 일이다. 남자가 여자로 성이 바뀌다니.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일이다. 내 평생에 이 두 가지보다 더 놀라운 일은 없을 것이라 믿었지만, 최근에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그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고백한다.
세 번째로 놀란 일은 이재명 같은 범죄자가 고개를 쳐들고 대통령 권력까지 노리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재명이 어떤 인물인가.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고 형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퍼부어댔다. 사람은 지위가 높아져 권력을 가졌을 때, 화가 났을 때, 게임이나 사업을 하다 돈을 잃어버리게 되었을 때를 보면 그 인격 또는 본성이 드러난다고 했다.
이재명은 넉넉하지 않은 성장 환경을 이겨 내고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세속적으로 말하면 개천에서 용이 난 경우이지만 그 용이 한 짓거리는 미꾸라지보다 형편없었다. 형수에게 한 쌍욕은 보통 사람이라면 입에 담기도 어려운 지경의 것이었다. 그에 대해 이재명은 모른 척 넘어갔다. 비난 여론이 들끓어도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성남 시장이나 경기도 지사 시절에는 공직자가 아니라 왕조 시대의 왕처럼 행세했다. 법인카드는 사적인 용도로 흥청망청 써댔다. 공무원 인건비로 수발드는 측근들을 위장 채용했다. 생색나는 일은 전부 자기 공이고 문제가 되는 일은 부하들이 일방적으로 저지른 일일 뿐 자기는 모른다고 다른 사람 탓으로 돌렸다. 주변 사람들이 차례로 목숨을 끊어도 자기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안면을 바꾸었다.
그의 아내 역시 호가호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무 직함도 권한도 없는 평범한 주부가 왕비처럼 굴었다. 공무원을 몸종 부리듯 했고 기관장에게 지급되는 법인카드를 아무 거리낌 없이 자기 돈처럼 써 버렸다. 관용차도 개인 전용 자가용처럼 타고 다녔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재명이 성남 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벌인 각종 사업은 온갖 불법과 특혜로 얼룩졌고 종류도 다양했다. 대장동 불법 의혹과 백현동 부지 특혜 논란·성남 FC 사건·위례신도시 불법 의혹·정자동 호텔 건립 사업 특혜 의혹·위증교사 사건·선거법 위반 사건·대북 송금 사건·변호사비 대납 의혹·경기도 지역화폐와 코나아이 연루 의혹 등등 손으로 꼽으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다.
이재명이 국회의원이 되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된 이후에는 듣도 보도 못 한 입법독재가 무엇인지 시범이라도 보이는 듯 마구잡이 법률을 쏟아 내고 행정부의 장관이나 기관장을 무차별 탄핵하고 있다. 몇 차례 탄핵은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을 받았는데도 멈추는 기색이 없다. 헌재에서 기각 결정을 받더라도 그 결정이 나오기까지의 기간 동안 행정부를 마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을 수사한 수사 검사에게도 탄핵을 걸어 직무를 정지시키는 일도 벌어졌다. 결국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졌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국무총리마저 탄핵해 버렸다. 대통령 권한 대행을 탄핵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가 있어야 한다는 법리는 재적의원 과반수 만으로도 가능하다고 우긴 국회의장의 우격다짐에 묻혀 버렸다. 대통령에 대해서는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불법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겠다며 관저에까지 진입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이 모두가 이재명의 범죄 처벌을 막기 위한 발작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다. 닭장 속에 뛰어든 족제비가 마구잡이로 닭을 사냥하듯 더불어민주당은 조폭 수괴의 똘마니 노릇을 하고 있다. 더 멀리는 범죄자·도둑이라도 우리 편이면 무조건 찍어 주는 전라도 유권자들의 맹목적 지지가 만들어 낸 난장판이다. 더구나 단발 사건이 아니라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요지경이다. 그 어떤 영화보다 험악한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것이라고는 꿈에서도 생각 못 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