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회에서 12.3 비상계엄 책임 소재를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홍 후보는 당시 당 대표였던 한 후보가 계엄의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고, 한 후보는 대통령 옆에서 아부한 홍 후보 같은 이들이 계엄에 책임이 있다고 맞섰다.
25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일대일 토론에서 홍 후보는 계엄의 원인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족한 정치력·민주당 의회 폭거와 더불어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목했다.
홍 후보는 “내가 당 대표였으면 계엄·탄핵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 대표가 계엄 사실을 몰랐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당 대표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하고 기분 맞춰준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다”며 “보수 정당은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맞섰다.
두 후보는 자유주제 토론에서도 서로의 행적을 지적하며 강하게 부딪혔다. 홍 후보는 “당원게시판에 한 후보 가족의 이름으로 윤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원색적 비난 글 1106개가 게재됐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한 후보가 “당원게시판은 익명이 보장돼 자유로운 의견을 게시한다. 그런 걸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하자 홍 후보는 “내 가족이 아니라고 하면 당당할 것을 그렇게 못하느냐”며 “말 안 하는 것 보니 가족 맞는 모양”이라며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19개 혐의·‘사법농단’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47개 혐의가 모두 무죄 판결이 난 것을 언급한 홍 후보는 당시 기획자가 한 후보였음을 강조하며 “한국 보수 우파 진영을 궤멸시켰다”며 “이런 사람이 무슨 ‘조선제일검’이냐”고 지적했다.
‘깐족’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설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한 후보의 당 대표 행적과 이날 토론에서의 답변 회피 등에 대해 “깐족댄다”고 여러 차례 발언했다.
이에 한 후보는 “폄하하는 표현”이라고 비판했으며 홍 후보는 “오늘 깐족대는 것만 보고 다음부터 안 쓸 것”이라며 “깐족댄다는 표현을 모르고 저런다”며 반박했다.
한편, 날 선 설전을 벌인 이들은 개헌·경제 분야 맞수 토론에서 서로의 정책에 공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사형제와 관련해 이들은 모두 흉악범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으며, 북핵 문제에 관해 신속한 핵무장·점진적 핵 잠재력 확보 등의 차이는 있었으나 한미 원자력 협정의 개정이 필요하다는 것에 함께 동의했다.
또한 △공정성을 높이는 입시 제도 △교육감·광역단체장 러닝메이트 △국회의원 수 유지 및 감축 △대통령 4년 중임제·양원제 △청와대 복귀 △미래전략원(부) 신설 등에 같은 의견을 내비치며 공감했다.
다만 헌법재판소 폐지 및 대법원 산하 헌법재판부 신설을 주장한 홍 후보와 달리 한 후보는 “헌재가 설립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며 “대법원 정착 과정에서 오히려 부작용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해 입장차를 보였다.
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진행된 즉문즉답 오엑스(OX)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 시 단일화 여부에 모두 ‘O’를 표시하기도 했으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는 홍 후보는 긍정했으나 한 후보는 “지금 의논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주도권을 주고받으며 3시간가량의 토론을 마친 두 후보는 26일 김문수 후보·안철수 후보를 포함해 ‘4인 후보자 토론회’를 가진다.
이후 27일~28일 당원 투표(50%)·국민여론조사(50%)가 진행되며 29일 3차 경선 진출자 2인을 발표한다. 과반 득표자가 있을 경우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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