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물가, 통신요금 인하로 일시적 둔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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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효과’ 경고한 한은…물가 경로 면밀 점검 예고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5 09:46:51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물가 상승 요인에도 불구, 일시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보다 SK텔레콤의 대규모 요금할인 정책이 가져올 물가 하락 효과를 더 크게 봤기 때문이다. 다만 물가 하락 효과는 일시적이며, 장기적으로는 대외 변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한은은 5일 오전 본관 16층 회의실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의 물가를 점검하고 향후 흐름을 전망했다.

가국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장은 “8월은 폭염과 집중호우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할 확률이 높으며 이것이 전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 팀장은 “한가지 변수가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유심해킹 사고와 관련해 전체 고객(7월 15일 0시 기준)의 8월 통신요금을 50% 할인해 준다. 이 정책이 8월 물가 상승률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 팀장은 “향후 8월 물가 전망 발표 시 폭염이나 호우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의 변동성, 통신요금 할인 효과 등을 면밀히 반영할 것”이라며 “온난화 등의 기후여건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물가의 상승과 하락 요인이 혼재돼 있어 단기적으로는 일시적인 둔화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이날 회의에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다뤘다. 한은은 7월 물가 상승률을 전년 동월 대비 2.1%로, 전월(2.2%)보다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석유류 가격이 하락 전환한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의 가격은 6월 1.5%에서 7월 2.1%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집중호우로 과실 가격의 하락 폭이 줄고 일부 축산물 가격이 오르며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뚜렷해졌다. 국산 쇠고기 가격은 전월보다 1.6%p 높은 4.9% 상승, 돼지고기는 2.6% 상승해 축산물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석유류 가격은 6월 0.3%에서 7월 -1.0%로 하락 전환하며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렸다. 이는 지난해의 높은 기저 효과와 함께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국내 석유류 제품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한 데 따른 것이다. 기저효과란 과거 기준시점의 극단적 수치 때문에 현재 데이터가 왜곡되는 현상이다.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7월에도 전월과 같은 2.0%를 유지하며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생활물가 역시 6월과 동일한 2.5%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6월 2.4%에서 7월 2.5%로 소폭 상승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란 장기간 물가상승이 지속될 시 경제 주체들이 앞으로도 계속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 기대하는 수치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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