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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주요 인물로 지목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외압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부하 지휘와 관련된 책임성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이 전 장관은 취재진의 질문에 “국방부에서 재수사한 적이 없다”며 외압 혐의를 전면 부정했다. 또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의 전화가 외압 정황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취재진이 “여전히 부하들에게 정당한 명령을 행사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초동 수사 결과를 뒤집고 국방부 조사본부에 재검토를 지시하는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을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입건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이 과정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질책성 전화를 걸었다는 증언까지 나오며 사건의 정점이 윤 전대통령으로 향하고 있다.
특검은 최근 이 전 장관을 연속 소환하며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전 장관의 진술과 혐의 입증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의 출석 일정이 다음 주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압은 부인하면서도 지휘 책임엔 입을 닫은 이 전 장관의 침묵이 윤 전 대통령 소환을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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