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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했지만, 책임 공방으로 맞섰다. 정부 업무시스템이 대규모로 마비되며 국민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전임 정부의 미흡한 이중화 조치와 예산 부실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현 정부의 위기 대응 능력을 문제 삼으며 대통령 사과와 관계자 문책을 요구했다.
2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행안위원장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리튬이온 배터리 설치·관리 과정에서 매뉴얼과 규정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민 불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민주당은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민간에만 이중화와 재난 복구 시스템을 의무화하고, 공공기관은 제외한 점을 문제 삼았다. 윤건영 의원은 “지난 정부가 서버·배터리 이중화를 위한 예산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위성곤 의원은 “위험물 시설 지정 요구도 당시 정부가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총체적 무능’이라 규정하며 현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서범수 의원은 “대한민국 전자정부의 기반이 허술했고, 위기 대응 능력 부실이 사고를 키웠다”며 “피해 현황과 복구 계획조차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박덕흠 의원도 “작업자들이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며 “책임자 형사처벌은 물론 대통령도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동진 의원은 “현장 관리 부실의 전형적 사례”라며 구체적 작업 기록 공개를 요구했다.
화재는 26일 밤 발생해 27일 오후 완전히 진화됐다. 국정자원 전산실 7번 방에서 시작된 불로 96개 정부 시스템이 직접 피해를 입었으며, 551개는 장비 보호를 위해 가동이 중단됐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오전 기준 네트워크 장비 50% 이상, 핵심 보안장비 99% 재가동을 마쳤다고 밝혔다.
또한 화재로 전소된 리튬이온 배터리 384개를 반출했고, 항온·항습기도 복구됐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책임 있는 태도로 최대한 신속하게 행정서비스를 복구하고, 원인 규명 과정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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