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09-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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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무역·마약단속 등 합의…희토류·AI·대만에는 입장차
무역·투자·마약 단속 등 실무협력 확대…300억 달러 규모 관세 우대 추진
희토류·AI·대만 문제는 발표 내용 엇갈려…전략적 경쟁 여전
맹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9-27 13:02:01
 
▲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주석. UPI=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무역·투자와 마약단속, 인공지능(AI) 대화, 국제회의 협력 등에서 합의점을 마련했다. 그러나 희토류 공급과 AI 관리 원칙, 대만 문제 등 핵심 현안에서는 양국의 발표에 상당한 온도차가 노정됐다.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백악관 팩트시트와 중국 관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미·중 무역위원회와 투자위원회를 가동하고, 양방향 각각 300억 달러(약 40조8천억 원)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대한 보다 유리한 관세 적용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은 2027년과 2028년 각각 최소 1000만t의 미국산 석탄을 수입하기로 했으며, 농업 분야 시장 접근 장벽에 대해 논의할 실무그룹도 출범한다.
 
마약 단속 분야에서도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백악관은 중국이 펜타닐 전구체 화학물질 2종에 새로운 수출통제를 시행하고, 지난 8월 미국 측 정보를 토대로 전구체 화학물질 제조·유통 혐의자 2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양국이 신종 향정신성 물질과 전구체 화학물질 사건을 공동 수사해 수십 명을 체포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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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문제에서는 발표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 백악관은 희토류와 핵심광물 공급 부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양국이 계속 협의하고 선적 물량을 적정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반면 신화통신이 공개한 8개 합의 사항에는 희토류 공급 문제가 별도로 포함되지 않았다.
 
AI를 둘러싼 표현과 접근법에서도 미묘한 차이가 드러났다. 백악관은 양국이 관련 신진기술을 ‘인공지능’ 대신 ‘수퍼 인텔리전스(SI)’로 부르기로 하고, 위험과 혜택을 논의하는 미·중 SI 대화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이를 ‘AI 대화’로 표현하면서 AI 위험·혜택을 논의하고 11월 다음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AI가 인간의 통제를 받아야 하며 오남용을 막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는 사실상 합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은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 팩트시트에는 대만 문제가 합의사항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중국은 대만 문제를 전략적 협력의 전제조건으로 강조했지만, 미국 측 발표에서는 이를 별도 합의로 다루지 않았다.
 
양국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고 국제 수로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중국의 APEC 정상회의와 미국의 G20 정상회의 개최를 서로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 군은 위기 소통과 충돌 방지를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무역과 실무 협력에서는 구체적인 접점을 확인했지만, 희토류·AI·대만 등 전략 분야에서는 양국의 시각차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줬다. 특히 신화통신 보도에서는 ‘존중·공정·상호주의’에 기초한 전략적 안정 관계 구축을 강조했으나, 백악관은 관세와 공급망, 마약·에너지 등 상호주의에 입각한 미국의 구체적 이익과 요구를 중심으로 성과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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