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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명문 후손 건물<44>]-동래정씨(대종중, 충정·문경·승지공파)
MB대항마 정동영 가문…빌딩 4채, 360억 재력
우리나라 정(鄭)씨 중 최다인구…정치·문화·연예 유명인사 다수 배출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31 12:15:46
 
▲ 동래정씨대종중 사무실이 위치한 ‘동래정씨회관’(사진)은 지하철 4개 노선이 통과하는 왕십리역 인근 일반상업지역에 위치했다. 접근성과 상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해당 부동산의 현재 시세는 168억원에 달한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스카이데일리
 
우리나라 ‘정(鄭)씨’ 중 약 5분에 1을 차지하는 동래정씨 후손들은 서울 시내에만 총 4건의 빌딩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빌딩은 동래정씨 전체를 대표하는 대종중 및 각 계파를 대표하는 단체 명의로 돼 있다.
 
지난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정씨는 215만1879명이다. 이 중 부산 동래를 본관으로 하는 동래정씨는 47만4506명에 달했다. 여러 정씨들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동래정씨 문중의 대표단체격인 동래정씨대종중(이하·대종중)은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행당동 경계 위에 세워진 ‘동래정씨회관’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빌딩은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4번 출구와 300m, 왕십리역 11번 출구와 2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빌딩 5층과 6층에는 각각 대종중 사무실과 동래정씨 서울·경기·인천·강원 화수회 사무실 등이 자리했다.
 
하왕십리동 2개 필지, 행당동 1개 필지 등 총 3개 필지 661㎡(약 200평) 대지 위에 세워진 빌딩은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2111.09㎡(약 638평) 등의 규모다. 지난 1985년 10월 완공됐다. 대종중 측이 매입한 시기는 1988년 4월이다. 빌딩맨 강기섭 대표에 따르면 빌딩의 현재 시세는 약 168억원이다.
 
논현·동소문·망우동 등 계파 명의 빌딩 한 채씩…동래정씨 후손 부동산 서울에만 364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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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정씨 계파 중 한 곳인 동래정씨충정공파종중회(이하·충정공파)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빌딩 한 채를 소유했다. 빌딩과 지하철 9호선 언주역 1번 출구와의 거리는 불과 50m 밖에 되지 않는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충정공파는 빌딩 완공 직후인 1989년 9월 매입했다. 대지면적 512.3㎡(약 155평)의 토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어졌다. 연면적은 1679.03㎡(약 508평)다. 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 빌딩의 적정매매가는 100억원에 달한다.
 
 
▲ 동래정씨충정공파종중회가 소유한 논현동 빌딩(사진 왼쪽)은 지하철 9호선 언주역 인근에 위치했다. 강남요지에 자리했다는 점 등이 반영돼 현재 시세는 100억원으로 추산된다. 동소문동 봉헌빌딩은 집합 건물로 등기돼 있지만 모든 호실의 소유자는 동래정씨문경공파종중이다. 빌딩의 현재시세는 36억원이다. ⓒ스카이데일리
 
동래정씨 한 계파인 동래정씨문경공파종중(이하·문경공파)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 위치한 봉헌빌딩을 소유했다. 집합건물로 분류된 봉헌빌딩의 모든 층은 문경공파로 등기돼 있다. 문경공파는 1996년 준공된 이 빌딩의 전 층을 1998년 9월 일괄 매입했다.
 
빌딩은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4번 출구에서 300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지하 1층, 지상 6층 구조로 돼있다. 대지면적 252.1㎡(약 76평), 연면적 1053.43㎡(약 318평) 등의 규모다. 강기섭 대표에 따르면 빌딩의 현재 시세는 약 36억원이다.
 
또 다른 정래정씨 계파인 동래정씨승지공종중(이하·승지공파)도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위치한 빌딩 한 채를 소유하고 있다. 승지공파가 소유한 빌딩은 망우사거리 금란교회 인근에 자리했으며 1974년 9월 준공됐다. 승지공파가 매입한 시기는 1997년 5월이다.
 
지하 1층·지상 3층 구조된 빌딩의 규모는 대지면적 908.8㎡(약 275평), 연면적 1172.47㎡(약 355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빌딩의 시세는 60억원에 형성돼 있다.
 
한학자 정인보의 후예들…정동영·정진석·정호승 등 정치·종교·문화계 유명인사 다수 배출
 
동래정씨의 시조는 신라 말기 인물인 정회문(鄭繪文)이다. 1554년 어숙권이 집필한 일종의 백과사전인 ‘고사촬요(攷事撮要)’에 따르면 정회문은 927년 견훤이 경주를 공격했을 때 피난을 갔다가 931년 다시 신라로 돌아온 후 ‘동래호장(東萊戶長)’ 벼슬에 올랐다고 한다.
 
‘동래호장’이란 오늘날 부산 동래 및 일대지역을 다스리던 벼슬이다. 정회문은 동래호장으로 오랜 기간 선정을 베풀어 ‘안일호장(安逸戶長)’으로 칭송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회문 이후의 구체적인 집안 내력이 사라져 동래정씨는 고려 초기 보윤호장(甫尹戶長)을 지낸 정지원(鄭之遠)을 1세로 삼는다.
 
정지원의 손자인 정목은 고려시대 정2품 관직인 상서좌복야를 지냈다. 그는 슬하에 제·점·택·항 등 4형제를 뒀는데 이들 모두가 문과에 급제하면서 가문이 크게 번창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문의 세거지인 동래를 본관으로 삼게 된 시기도 이 때부터다.
 
정목의 막내아들인 정항은 정4품의 관직인 한림학사와 동지공거를 지냈다. 그의 아들 정서(敍)는 고려가요 ‘정과정곡(鄭瓜亭曲)’를 지은 인물이다. 정과정곡은 당시 고려 인종의 동서로서 총애를 받던 서가 의종 즉위 뒤 참소를 받아 고향인 동래로 유배됐을 때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동래정씨승지공종중 명의로 된 서울 망우동 빌딩(사진)은 60억원의 시세를 자랑한다. 동래정씨 후손들이 보유한 서울 시내 빌딩은 그 가치만 총 36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동래정씨는 예부터 정치·문화계 인사들을 여럿 배출했다. 고려가요 ‘정과정곡’의 주인공 정서를 비롯해 구한말 양명학 연구의 대가 위당 정인보 선생도 동래정씨다, ⓒ스카이데일리
  
유배지에서 신하가 임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정과정곡은 현재까지 전해지는 고려가요 중 유일하게 지은이의 신원이 확실한 곡이다. 조선시대 정철의 ‘사미인곡’, ‘속미인곡’ 등에 영향을 끼친 곡으로 우리 문학사에서 중요한 대목을 차지하는 작품으로 소개된다.
 
고려시대 때 흥한 동래정씨는 조선시대 들어서도 가문의 세를 유지했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동래정씨 문과급제자만 총 198명에 이르며 이들 중 17명이 재상을, 20명이 판서를 각각 지냈다. 종묘 배향공신도 3명이나 나왔다. 종묘 배향공신은 단어 그대로 종묘 묘정에 배정될 정도의 혁혁한 공로를 세운 인물을 일컫는 말이다.
 
구한말·일제강점기 시기 대표적인 동래정씨 문중으로는 양명학 연구의 대가인 위당 정인보 선생을 들 수 있다. 한학자이자 역사학자로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정인보는 한민족이 주체가 되는 역사체계를 수립했다. ‘조선사연구’, ‘양명학연론’ 등의 저서를 남겼다.
 
동래정씨는 오늘날에도 정치·문화·종교계 등 다방면의 분야에 걸출한 후손들을 배출했다. 정치계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출마한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과 현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종교계에서는 정진석 추기경이 대표적이며 문화계에서는 ‘슬픔이 기쁨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등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시인 정호승 씨가 동래정씨 후손이다. 연예계에서는 개그맨 정형돈, 걸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 씨앤블루의 정용화, 정진운, 효녀가수 현숙(본명·정현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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