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국내 화장품시장의 성장을 견인한 요인 중 하나로 ‘원브랜드숍’이 꼽힌다. ‘원브랜드숍’이란 말 그대로 하나의 브랜드만 판매하는 화장품 매장을 뜻한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미샤,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이 있다. 이들 브랜드의 특징은 ‘고품질·저가격’ 전략을 통해 국내·외 소비자층을 공략해 왔다는 점이다. 이른바 가성비 뛰어난 상품을 앞세워 화장품시장의 활황기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올해 설립 13년차를 맞이한 토니모리 역시 대표적인 ‘원브랜드숍’ 화장품 기업 중 한곳이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8월 실시한 화장품 상장기업 브랜드평판에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에 이어 브랜드평판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토니모리의 성장세가 주목을 받으면서 설립자인 배해동 회장의 행보 또한 대중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배 회장의 부동산 재력에 새삼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서울·경기 등 수도권 요지에 900억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카이데일리가 토니모리의 배해동 회장의 부동산 재력과 경영 행보 등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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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의 부동산 재력이 새삼 화제다. 배 회장은 2015년 한 해에만 서울·경기 등지에 위치한 빌딩 4채를 동시에 매입했다. 현재 이들 부동산의 총 시세는 850억원대에 달한다. 배 회장은 이들 부동산 매입 후 불과 2년 남짓한 기간 동안 총 200억원이 넘는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006년 화장품 도·소매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된 토니모리는 화장품업계의 활황 시기에 맞춰 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설립 3년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고 그 과정에서 홍콩,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도 매장을 열었다. 이를 발판 삼아 2015년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1년 만에 총 4채, 850억원대 빌딩쇼핑왕 토니모리 배해동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배 회장은 토니모리의 상장을 전후로 총 4건의 부동산을 연거푸 사들였다. 매입은 자신의 개인명의로 진행했다. 이들 가운데 빌딩 1채는 토니모리 본사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너 개인 빌딩에 법인이 입주해 있는 셈이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자신이 설립한 기업으로부터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돈벌이를 일삼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015년 배 회장은 금강제화로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소재 빌딩 한 채를 327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빌딩은 환승역인 지하철 2·3호선 양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4분 거리 남부순환로 코너에 역세권에 자리하고 있다. 도로 건너편에는 서초구청·외교안보센터 등이 위치해 있다.
배 회장은 신사옥으로 사용하기 위해 해당 빌딩의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토니모리의 본사를 이곳으로 옮겼다. 빌딩은 대지면적 1415.2㎡(약 428.1평), 연면적 7716.02㎡(약 3680.76평) 등의 규모다. 지하 3층, 지상 9층 구조로 돼 있다. 빌딩에는 지난해 5월과 7월 각각 96억원, 120억원 등 총 채권최고액 216억원의 근저당권이 설정됐다.
배 회장은 본사 빌딩을 통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빌딩이 위치한 부지의 3.3㎡당(약 1평)당 가격은 약 1억원이다. 토지값 428억원과 건물값 42억원을 합하면 빌딩의 총 시세는 470억원으로 추산된다. 매입 당시보다 약 143억원이 오른 셈이다. 인근 지역의 각종 개발 호재가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빌딩맨 강기섭 대표는 “토니모리의 빌딩이 위치한 지역은 향후 양재역 상업지역의 확대와 우면동 R&D센터의 개발호재 등 배후세력이 탄탄하다”며 “더욱이 경부고속도로의 진출입이 용이해 앞으로도 건물시세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배 회장은 같은 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소재 빌딩도 246억원에 사들였다. 지하철 2·4호선 사당역 9번 출구에 붙어 있는 해당 빌딩은 동작대로와 인접해 있다. 빌딩은 대지면적 814.1㎡(약 246평), 연면적 2065.17㎡(약 625평) 등의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된 상가 건물이다. 현재 시세는 255억원으로 파악됐다.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스프린골프장과 아울렛 매장이 각각 입점해 있다. 나머지 층은 공실 상태다.
배 회장의 부동산 매입은 경기도에서도 이어졌다. 배 회장은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소재 상가 빌딩 2채를 연이어 매입했다. 먼저 매입한 빌딩은 대지면적 666.7㎡(약 202평), 연면적 4141.93㎡(약 1253평) 규모다. 지하 2층, 지상 7층 구조로 지어졌다. 빌딩에는 휴대폰 대리점, 미용실, 치과 등이 입점해 있다. 현재 빌딩의 시세는 매입 당시보다 2억원 오른 63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배 회장은 바로 옆 상가빌딩도 함께 매입했다. 빌딩은 대지면적 549㎡(약 166평), 연면적 2543.8㎡(약 769평) 규모에 지하 2층, 지상 7층 구조로 지어졌다. 매입당시 51억5000만원이던 해당 건물의 가치는 현재 55억원까지 상승했다. 건물 저층부에는 한의원, 내과, 피부과 등의 병원이 입점해있다. 나머지층은 일반 사무실 용도로 사용 중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호계동 빌딩의 면적이 크지 않고 역과 떨어진 곳에 있는 만큼 배 회장이 개인적인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덕원~수원복선 전철 노선에 호계사거리역 건립이 추가 확정되면서 향후 시세 상승이 높게 점쳐진다.
원빌딩 육재복 팀장은 “해당 건물들은 연 수익률이 6~8%에 이를 정도로 임대수익이 높은 건물이다”며 “배해동 회장이 매입할 당시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노선에 호계사거리역이 들어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던 때로 투자수익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장기업 토니모리 ‘밥상머리 주총’ 배해동 일가…53억원대 도곡동 펜트하우스 소유
빌딩 외에도 배 회장이 소유한 주택의 가치 역시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배 회장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 빌라 ‘힐데스하임’ 한 호실을 부인·자녀 등과 공동명의로 49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도곡공원 아래 맞닿아 있는 해당 빌라는 19가구, 1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빌라 내에는 국정농단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최순실의 언니 최순득 씨 소유 호실도 존재한다.
배 회장이 소유한 호실은 공급면적 661㎡(약 210평), 전용면적도 425㎡(약 129평) 규모의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알려졌다.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이 빌라에 2가구만 있을 정도로 초대형 평형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시세는 약 53억원에 형성돼 있다.
매봉역 인근 T부동산 관계자는 “농구장 규모가 420㎡이니 아파트 실내에서 공식 농구경기를 해도 될 만큼 크고 넓단 얘기다”며 “힐데스하임은 남쪽으로는 양재천·우면산 등이 있어 전망이 좋고 내부는 전부 최고급 자재로 구성돼 있어 그야말로 ‘최고급 빌라’로 표현해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최순실 일가의 이웃사촌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배해동 회장은 지난 2006년 토니모리를 설립했다. 현재 하나의 브랜드만으로 판매점을 운영하는 ‘원브랜드숍’ 형태의 화장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고품질·저가격’ 전략으로 국내 20~30대 여성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들을 공략했고 브랜드 론칭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토니모리의 매출액은 2009년에 2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1년에는 1000억원을 넘기며 급성장했다. 2014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3년 새 2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 2120억원 2016년 2365억원 등으로 매출액은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상승세를 유지하던 토니모리의 실적은 최근 하양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토니모리의 매출액은 1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전 분기 대비 약 10% 가량 하락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토니모리의 실적 부진은 중국정부의 중국 관광객 감소 및 H&B스토어의 강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여파로 국내를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토니모리 역시 실적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토니모리는 창업주인 배해동 회장 일가가 절대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토니모리은 배 회장이 32.11%로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배 회장의 직계가족인 정숙인(부인, 17.01%), 배진형(장녀, 8.50%), 배성우(장남, 8.50%) 등도 적지 않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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