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석유·화학 기업인 GS칼텍스는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줄곧 강조해 왔다. 1994년 윤리규범을 제정해 윤리경영의 토대를 마련했고 이를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2001년부터 자율준수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GS칼텍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온 데는 이곳 오너인 허동수 회장의 의지가 깊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허 회장은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의 석유왕’이 그를 대표하는 수식어다. 최근 허 회장은 그의 아들과 함께 또 한 번 여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 사람 개인 명의로 보유한 막대한 부동산 재력 때문이다. 허 회장과 장남 허세홍 GS글로벌 사장은 주상복합·강남빌딩·호화빌라·평창대토지·고급콘도 등 이른바 ‘부동산 종합세트’로 불릴 정도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GS칼텍스를 둘러싼 각종 부정적 이슈로 인해 막대한 부동산 재력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GS칼텍스 오너인 허동수·허세홍 부자(父子)의 부동산 재력과 최근 GS칼텍스를 둘러싼 각종 논란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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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의 미스터오일(Mr. Oil)’이라는 수식어로 유명한 허동수 회장과 그의 장남 허세홍 GS글로벌 사장이 여론 안팎의 조명을 받고 있다. 정확히는 두 사람 개인 명의의 부동산 재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강남빌딩, 호화빌라, 대규모 토지 등 재벌기업 오너家 명성에 걸맞은 부동산 재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의 막대한 재력은 최근 불거진 부정적 이슈로 인해 더욱 많은 시선을 받고 있다.
주상복합·강남빌딩·호화빌라·평창대토지·고급콘도 등 수백억대 호화부동산 ‘화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허동수 회장은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갤러리아포레 두 개 호실을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지하 7층, 지상 45층 구조로 된 갤러리아포레는 최근 10년 간 국내서 가장 고가에 거래된 필지 위에 지어진 초고급주상아파트다. 허 회장은 2009년 10월에 두 호실을 동시에 매입했다. 각 호실 규모는 공급면적 329.46㎡(100평)·전용면적 241.93㎡(73평), 공급면적 297.69㎡(90평)·전용면적 217.86㎡(66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2009년 당시 갤러리아포레 분양가가 3.3㎡(약 1평) 당 4500만원이던 것을 감안하면 두 호실을 매입하는 데 각각 45억원, 40억5000만원 등이 총 85억원 가량이 소요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이들 두 호실의 시세는 각각 48억원, 44억원으로 총 102억원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약 9년 새 16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허 회장은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빌딩 한 채도 소유하고 있다. 빌딩은 대지면적 459.9㎡(139평), 연면적 1714.01㎡(518평) 등의 규모다. 2009년 140억원에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빌딩 시세는 190억원에 달한다. 매입 10여년 만에 50억원의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허 회장의 장남 허세홍 사장 역시 부친 못지않은 부동산 재력 지니고 있다. 허 사장은 고급빌라가 즐비한 강남구 청담동 소재 이니그마빌2차아파트 한 호실을 지난 2003년 3월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329.51㎡(약 100평), 전용면적 272.86㎡(약 83평) 등의 규모다. 현재 시세는 3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허 사장은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에 자리한 고급 별장형 리조트 포레스트콘도 객실동의 한 호실도 소유하고 있다. 허 사장 소유 별장은 2층 구조로 돼 있다. 1층 172.1㎡, 2층 173.85㎡(약 105평) 등의 규모다.
허 사장은 상당한 규모의 토지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 사장은 과거 이곳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투기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확정 전인 2005년과 2009년 총 두 차례에 걸쳐 강원도 평창에 각각 6만4356㎡(약 1만9468평), 8031㎡(약 2429평) 등 총 7만2387㎡(약 2만1897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
평창 소재 한 부동산에 따르면 KTX진부역과 올림픽이 열렸던 알펜시아리조트 사이에 위치한 허 사장 토지는 인근에 왕복 4차선 도로가 신설되면서 매입 당시에 비해 시세가 몰라보게 올랐다. 허 사장은 또 평창일대 토지 매입 직전인 2005년 1월에는 전남 여수 궁항마을 일대 토지를 매입하기도 했는데 이곳 역시 시세가 매입 당시에 비해 껑충 뛰었다.
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의 역사 허동수·허세홍, 각종 비리에 명성 추락
수백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재력을 지닌 허동수·허세홍 부자는 그동안 ‘미스터 오일 부자(父子)’로 정평이 나 있던 인물들이다. 특히 허 회장은 설립 초기부터 세계적으로 신뢰받는 기업이 된 현재까지 GS칼텍스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한 장본인으로 불려왔다.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 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허 회장은 3년 동안 미국 쉐브론 리서치사의 연구원을 지낸 후 1973년 GS칼텍스에 입사했다. 이후 석유·화학 분야에 전문성을 토대로 기업의 성장을 도모했다. 허 회장은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유휴 정제시설을 활용한 ‘임가공수출’을 통해 원유확보와 제품판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의 혁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허 회장의 아들 허세홍 GS글로벌 사장은 허 회장의 ‘미스터 오일’이란 수식어를 물려받을 적임자로 지목되고 있다. 1969년생인 허 사장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해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과 여수공장 등 국내외 현장을 두루 거쳤으며 GS칼텍스 석유화학사업본부 본부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현재 GS글로벌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하지만 최근 여론 안팎에서 이들 두 사람의 명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시각이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유류납품가 담합, 하청업체 상대 갑질 논란, 일감몰아주기 등 각종 부정적 이슈가 끊이지 않아서다.
관련업계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지난 14일 GS칼텍스가 주한 미군기지 공급 연료 가격에 대한 담합 혐의를 인정하고 손해배상금과 벌금을 지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GS칼텍스, SK에너지, 한진 등은 주한미군 유류납품가를 담합한 정황이 포착돼 반독점법을 위반 혐의로 총 8200만달러(929억원)의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들 기업은 입찰 공모에서 독점금지를 위반하고 허위로 주장한 혐의로 1억5400만달러(1745억원)의 민사상 손해배상금도 지불해야 한다. GS칼텍스는 민사 손해배상금으로 5750만달러를 부담한다.
GS칼텍스는 9년 동안 차명으로 예선업체를 설립·운영하다 해경에 적발돼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해경에 따르면 GS칼텍스는 현행법상 원유 화주인 정유사는 예선업체를 보유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9년11월부터 A예선업체를 차명으로 보유하며 거짓으로 등록해 선박입출항법을 위반했다.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A예선업체 주식을 숨기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 신고(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최근 하청업체 거래처 강탈, 물량 밀어내기, 향응 제공 강요 등으로도 구설수에 올랐다. 해당 이슈에 대한 책임의 화살은 허세홍 사장을 향하는 분위기다. 논란이 되는 사안 대부분이 그가 GS칼텍스에서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던 시절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당 이슈는 GS칼텍스와 윤활유판매대리점 계약을 맺은 중소기업 ‘하나모터스’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폭로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하나모터스는 2008년 GS칼텍스와 러시아 윤활유판매대리점 계약을 맺고 8년간 고생 끝에 불모지인 러시아 시장을 개척했지만 2016년 1월 일방적인 계약 해지통보를 받았다. 하나모터스는 8년 동안 GS칼텍스와의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GS칼텍스 임·직원들에게 강남 텐프로, 고급룸싸롱 등에서 향응을 제공해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GS칼텍스 임·직원이 하청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당시 해당 상업 부문의 책임자였던 허 사장의 경영 능력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허 사장은 지난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해 2014년부터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2016년 3월 GS칼텍스 사내이사로 발령받기 전까지 윤활유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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