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집값 안정화 대책 부작용이 갈수록 심화 돼 가고 있다. 서울 전셋값 상승에 이어 이번에는 경기도 곳곳의 전셋값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실수요자들은 수도권 변방으로 더욱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1분기 수도권 전세가율’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1.5%로, 지난해 4분기 (68.2%)에 비해 3.3% 상승했다. 전세가율이 갈수록 상승하면서 매매가격과의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전셋값 상승률을 봐도 경기도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 전세 가격 변동률 상위 10개 지역 중 5곳이 경기도 지역이었다. 세부적으로 △용인 수지 (0.45%) △화성(0.37%) △의왕 (0.32%) △구리 (0.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용인 수지구의 ‘꽃메마을현대홈타운’ 전용면적 84㎡ 호실의 경우 지난달 4억9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해당 평형대는 지난해 12월까지만해도 4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두달 새 무려 7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구리 인창동의 ‘인창 원일가대라곡’ 전용면적 84㎡ 호실도 지난달 3억3500만~3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진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2억원 중반대면 전세를 구할 수 있었다. 5개월 새 가격이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서울 동부권과 맞닿은 남양주 다산동 ‘지금동 한화꿈에그림’ 전용면적 84㎡ 호실은 3억2000만원에 전세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2억6000만원에서 6000만원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울의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대체지를 찾던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 (경인여대 교수)은 “서울에 매물 품귀 현상이 고조되면서 집값 상승에 이어 전셋값까지 많이 뛰었다”며 “자금 여력이 부족한 20·30대 젊은 층은 대체지로 경기도 지역으로 눈을 돌려 전셋값이 많이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수도권 지역에 대출 규제가 확대됐다는 것이다”며 “서울 인근 지역의 대출이 막혀 있어 앞으로 대출이 보다 많이 나오는 수도권 외곽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결과적으로 전셋값 상승 지역이 더욱 확산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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