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3년 연임을 확정지으며 2기 경영체제의 닻을 올렸다. 다만 법률리스크가 남은 점은 부담으로 남는다.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26일 오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용병 회장의 연임안이 가결됐다. 임기는 3년으로 2023년 3월까지다.
신한금융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회추위원 7명 전원의 만장일치 결정이었다.
당시 회추위는 조 회장의 열임 결정 배경에 대해 신한금융을 국내 리딩 금융그룹으로 이끄는 등 괄목할만한 경영성과를 낸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조4035억원으로 업계 1위를 사수했고 2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순이익 규모는 그룹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인수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진출 등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한 점도 인정받았다.
다만 법률리스크가 진행형이라는 점이 부담요소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 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다음달 8일 항소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재판 결과가 변수로 다가올 수 있는데 피고인 신분인 조 회장이 매 기일마다 참석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남는다.
또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에 신한금융이 연루된 점도 숙제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직접적으로 연루된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사장이 교체되기도 했다. 김병철 사장이 투자상품으로 고객에 끼친 손실을 사과하면서 사의를 밝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즉각 후임으로 이영창 사장을 선임하고 고객 손실 최소화,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용병 회장은 “2020년은 신한에게 새로운 10년의 여정을 시작하는 뜻 깊은 해다”며 “고객과 사회로부터 ‘일류 신한’의 이름에 걸맞은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과 산업의 발전과 혁신, 무엇보다 위기 극복을 지원하는 ‘일류 금융’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올 한 해 신한금융그룹은 국가적인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누구보다 먼저 고민하고 선도적으로 실천할 것이다”는 의지를 전달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서는 “그룹을 이끄는 회장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지난주 신한금융투자에서 발표한 것처럼 고객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한에 대한 믿음을 갖고 조금 더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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