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과 워킹대디의 보육 걱정을 덜어주고 부모가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아이가 있는 부모 누구든 워라밸이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째깍악어를 꾸준히 키워나갈 생각이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도 벌써 100일이 지났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를 순차적으로 시행하면서 우리의 일상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집콕족이 늘고 언택트 소비가 급증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기 시작한 가운데 코로나를 발판 삼아 성공을 이룬 스타트업이 이른바 ‘코로나 뉴노멀’로 자리잡고 있다.
‘째깍악어’의 김희정 대표는 바로 째깍악어가 코로나로 인해 떠오르는 핵심 키워드 즉 언택트, 비대면, 아이돌봄, 워라밸 등을 구축한 아이돌봄 교사 비대면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로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을 단행하면서 집에서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맞벌이 학부모의 고민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학부모의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째깍악어는 비대면으로 아이돌봄 교사를 매칭해주는 서비스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자녀를 집에 혼자 두기 힘든 학부모들이 아이돌봄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면서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개학 맞아 초등학생 돌봄 신청 500% 폭증…자녀 걱정 덜어줘 맞벌이 부모 흡족
째깍악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아이돌봄 교사와 부모를 비대면으로 매칭해주는 서비스다.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지난달 신규 아이돌봄 신청 건수는 1월 대비 250% 늘었다. 더구나 온라인 개학 이후에 초등학생 돌봄 신청수가 3월과 비교해 500% 가까이 폭증했다. 기존 고객의 신청량도 증가했으나 신규 고객 유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달 9일 이전엔 초등학생 돌봄 신청 비중이 전체의 2% 수준에 그쳤는데 지난달 16일 이후부터는 20%대로 대폭 늘었어요. 코로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온라인 개학을 하긴 했지만 온라인 강의가 초등학생에겐 학습권을 보장받기 어려운 시스템이에요. 중고등학생과 달리 초등학생은 집중력도 떨어지고 다소 산만해 자기주도적 학습이 어렵거든요. 실제로 째깍악어의 이용자 10명 중 6명은 맞벌이 부부들이에요. 코로나로 인한 보육 공백의 직격탄을 맞은 학부모들이 대부분인거죠.”
“째깍악어의 온라인 개학 돌봄 서비스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돌봄 교사가 온라인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수업 준비부터 숙제까지 보조해줘요. 해당 서비스로 맞벌이 부모들은 집에 자녀만 두고 일터로 나가야하는 걱정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 스스로 해내기에 버거운 일들을 교사들이 꼼꼼히 챙겨주니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되죠.”
째깍악어를 이용하는 한 부모는 “악어선생님(아이돌봄 교사)이 학교와 동일하게 40분 수업 10분 휴식에 맞춰 학습과 놀이를 병행해주셔서 아이가 지치지 않고 즐겁게 수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가 사회 시간에 악어선생님과 함께 구글 지도를 켜고 우리나라와 세계 지도를 확대해가며 위치를 찾고 위도 경도에 대해 공부했었다”며 “선생님이 가신 다음에도 유튜브 대신 구글 지도로 한 시간 가까이 혼자 시간을 보내는 아이가 대견했다”고 뿌듯해 했다.
워킹맘 김희정 대표, 아이가 일보다 뒷전으로 밀려나기도…“맞벌이 부모 마음 십분 이해”
째깍악어 아이돌봄 매칭을 통해 맞벌이하는 학부모의 보육 걱정을 덜어준 이가 바로 김희정 대표다. 김 대표는 맞벌이 학부모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창업 이전 워킹맘으로 살아온 김 대표는 해외 출장이 잡히면 친정·시댁 할 것 없이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자녀를 재우면서도 보고서·회의 걱정에 노심초사한 경험이 많았다.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어요. 대학교 4학년 때 한국화장품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일을 잘한다고 이듬해 상품기획팀 정직원으로 뽑혔어요. 그런데 군대 이력이 호봉으로 인정되는 남성 동기들이 저보다 진급이 더 빠른 거예요. 매우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죠.”
“외국회사를 가면 차별 없이 일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3년쯤 지나 한국 존슨앤드존슨으로 이직했어요. 마케터로서 성과가 오르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좋더라고요.”
그런 김 대표에게도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중반 김 대표는 옷 장사에 뛰어들어 오프라인 매장 4곳을 열었다. 기획력과 마케팅 능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년 반 만에 사업을 접었다.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그 때 깨달았어요. 매장 입지나 유통망 관리, 거래처 관계 등 생각할 게 너무 많더라고요. 저 혼자 기획 잘하고 마케팅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 패착이었죠.”
이후 김 대표는 청바지로 유명한 리바이스코리아에 입사했다가 2008년 아이 엄마가 됐다. 출산 이듬해인 2009년 12월엔 매일유업으로 이직했다.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서다.
매일유업은 김 대표에게 창업의 계기가 된 곳이기도 하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다보니 아이가 뒤로 밀려나는 경우가 종종 생겨났다. 이에 김 대표는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워킹맘들이 어린이집 닫는 시간에 쫓겨 자녀를 데리러 가거나 부모에 의존해 아이를 돌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김 대표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여성들이 워라밸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
“제 경험을 토대로 2016년 째깍악어를 창업했어요. 그래서 째깍악어는 ‘직장에 있는 시간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돌봄 서비스’ ‘여성들이 직장에서 워라밸을 실현할 수 있는 동반자’라는 슬로건을 기치로 삼고 운영되고 있어요”
고려해야 할 요건 많은 깐깐한 아이돌봄 산업…“누군가는 꼭 해결해야 할 서비스”
김 대표는 바쁜 맞벌이 부부에게 간편하고 빠르게 아이돌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게끔 앱부터 만들었다. 신청부터 결제까지 한번에 진행해 이용자의 시간을 최대한 빼앗지 않도록 과정을 간결하게 구성했다.
“비대면으로 손쉽게 신청한다는 것은 분명 째깍악어의 큰 장점이에요. 그러나 매칭된 교사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는 단점도 존재하죠. 이에 째깍악어는 학부모의 걱정을 줄여주기 위해 자체적으로 교사 지원자의 인성·에티켓·위생습관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요. 이후 2차 인적성 검사, 면접 등을 거쳐 아이돌봄 교사를 최종 선발해요.”
“앱을 통해 매칭되는 아이돌봄 교사에 대한 정보와 후기를 수많은 이용자들과 공유하고 있어요. 수준 높은 아이돌봄 교사의 동영상 자기소개도 앱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죠. 무엇보다도 이용자가 안심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린 째깍악어의 아이돌봄 서비스는 빠르게 입소문 타며 누적 돌봄 시간, 이용자·교사 회원 수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월 매출도 매월 20%씩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아이돌봄 서비스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육아휴직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이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에게 육아휴직이란 쉽사리 선택하기 어려운 선택지다. 혹여 육아휴직을 하더라도 장기간 자녀 보육에 매달리다 보니 회사에 복직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아이돌봄 서비스는 더욱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
“아이돌봄 서비스 산업은 고려해야 할 요건들이 정말 많아요. 그래서 아무나 엄두를 내지 못하는 매우 어려운 시장이죠. 그래도 학부모를 위해서 누군가는 꼭 해결해야 하는 산업이라고 생각해요. 그 역할을 째깍악어가 해내고 싶어요”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왜 이제서야 만들었느냐, 망하지 말라 등의 격려를 많이 받고 있어요. 학부모의 격려를 바탕으로 째깍악어가 명실상부한 아이돌봄 서비스로 도약할 거예요.”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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