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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애국심 포장된 불순한 선전·선동(上-경제)
선량한 애국심 파고든 친정부 찬양·미화 세뇌작업 판친다
유튜브 잠식한 달콤한 마약… 근거 없는 정보 전달에 국민 신념·행동 혼란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20 00:07:51
과도한 친국가(親國家) 색채를 띤 ‘국뽕’ 유튜브 채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뽕은 국가와 히로뽕(필로폰)의 합성어다. 자국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행태를 비꼬는 단어로 사용된다. 국뽕 유튜브 채널은 자극적인 소재와 제목, 썸네일(미리보기) 등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도하고 있다. 보통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을 일본, 중국 등 해외국가와 비교하거나 서방국가의 한국에 대한 평가를 전달해주는 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업로드한다. 극단적으로 한국을 신격화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특정 시청자들 사이로 높은 인기를 누린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잘못됐거나 근거가 명확치 않은 정보 등이 사실인양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타국과 비교해 한국을 드높이다보니 타국이나 타국민을 비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혐오와 차별의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나라사랑이 아닌 이를 빙자한 정권찬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객관적인 평가 없이 현 정부의 행보를 나라사랑으로 포장해 무조건 찬양하는 것은 자칫 선동으로 이어져 국민들의 감시와 견제를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애국으로 포장된 선전·선동’로 선정하고 유튜브 채널들의 행태와 이들 유튜버들이 제작한 콘텐츠와 주장하는 내용의 사실관계, 전문가들의 반응 등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우리나라와 정부 등의 치적을 강조하기 위한 영상을 지속 업로드하는 ‘국뽕’ 유튜브 채널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근거가 불명확한 자료를 토대로 다소 주관적인 시각의 내용을 사실인 것 마냥 전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칫하면 ‘가짜뉴스의 범람’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민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부장|강주현·엄도현·김재훈 기자]과도한 친국가(親國家) 색채를 띤 이른바 ‘국뽕(국가와 히로뽕(필로폰)의 합성어)’ 유튜브 채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을 드높이며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명분아래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양 전파하고 타국을 비하·혐오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서다. 특히 애국심으로 포장된 정권찬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진다. 자칫 선동으로 이어져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한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면 문재인정부 출범 후 발생한 한국과 일본의 무역분쟁 과정에서 일본만 대단한 손해를 입고 한국과의 무역재개를 염원한다는 내용의 콘텐츠를 게시했다. 서방국가가 한국의 기술력에 감탄한다는 내용의 콘텐츠가 다수 발견된다. 다만 이들 콘텐츠 모두 근거가 빈약하다. 약간의 경제적 상식만 가지고 있다면 사실관계가 잘못됐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애국심 포장된 선동·선전에 취한 국민들… 유튜브에 퍼지는 달콤한 마약
 
과도한 친국가(親國家) 성향 ‘국뽕’ 유튜브 채널이 범람하기 시작한 시점은 4·15 총선을 앞둔 지난해부터였다. 남·북·미 정상회담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발표로 반일감정이 고조된 시기와 맞물리면서 애국심을 강조하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진 시기였다.
 
일부 유튜버는 애국심 고취를 표방하며 관련 콘텐츠를 대거 양산하기 시작했고 특정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쓸OO, OOO튜브, 최고OOO, OO튜브 등의 유튜브 채널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유튜버들은 자극적인 소재와 제목, 썸네일(미리보기) 등을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며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각 채널에서 생산한 콘텐츠는 대부분 조회 수 100만회를 넘기는 등 상당한 인기몰이를 했다. 구독자 수도 갈수록 늘어 대부분 수십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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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국가 성향 유튜브 채널은 자연스레 친정부적 성향 콘텐츠를 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친정부적 성향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높은 인기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스카이데일리
 
이들 유튜브 채널의 높은 인기의 원인으로는 특정 시청자의 니즈 충족과 더불어 친정부성향 시청자들의 입맛을 맞춘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친국가적 콘텐츠를 생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부를 행적을 재조명하고 칭찬하는 내용을 담을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친정부성향 시청자들의 유입이 대거 이뤄졌다. 실제로 이들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 목록을 살펴보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김정숙 여사, 강경화 장관 등의 행보를 높이 평가한 콘텐츠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다만 과도하게 한국과 정부를 찬양하고 재조명하다 보니 잘못된 사실이 전달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정보나 출처를 찾을 수 없는 내용이 외신의 보도라는 식으로 전달되는 경우도 상당했다. 정부 정책 등의 성과를 조명하기 위해 위해 일부 사실을 극대화하고 이면에 가려진 내용은 생략하는 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들 유튜버가 제공하는 정보를 ‘가짜뉴스’로 해석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 중에서도 문재인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경제 분야 콘텐츠들의 경우 명확한 근거나 사례를 바탕으로 내용을 전달하기보다는 주관적인 해석이나 판단을 토대로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가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어 이렇다 할 근거 없이 한·일 무역갈등 결과 한국은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고 일본만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식이다. 특정 사실의 짜깁기, 주관적인 판단 등으로 영상을 제작한 흔적도 엿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입은 피해는 최소화하거나 아예 소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잘한 부분만 부각해 한·일 무역갈등에서 우리나라가 전혀 피해를 입지 않고 ‘완승’한 것처럼 묘사해놓은 영상이 많아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진다. 일본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등 타 국가와의 관계를 다루고 비교하는 영상도 비슷한 형식으로 제작된 경우가 많았다.
 
일례로 유튜브 채널 뉴OO의 ‘가진 건 돈밖에 없다던 일본이 최근 상상도 못할 위기 앞에 다시 한국을 찾는 이유’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최근 일본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일본기업 신용도가 떨어지는 등 경제위기 상황에 직면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동시에 우리나라는 국민연금 수익률이 역대최고치를 기록하고 신용등급 부문에서 선방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을 담았다.
 
일본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하고 우리나라의 긍정적 면을 부각시키며 내용을 전달했다. 그런데 제목에 언급한 ‘한국을 찾는 이유’에 대한 설명은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다. 영상 막바지에 지나가는 말로 설명한 게 전부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는 제목의 근거도 찾아보기 어렵다. 일본의 상황이 어려우니 우리나라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이란 단순한 예측이라는 얘기다. 해당 유튜버는 예측을 마치 현실화된 내용인 것처럼 전달한 셈이다.
 
애국심 고취 콘텐츠, 알고 보니 정부찬양… 방치한 결과는 ‘슈퍼여당·권력독주’
 
과장되고 자극적인 내용을 앞세워 시청을 유도하는 영상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해당 영상을 시청해보면 제목과는 거리가 먼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부분 제목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하는 근거들이 빈약했다.
 
▲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시민들은 보다 간편하게 SNS를 이용하게 됐다. SNS활성화로 다양한 유튜브 채널이 탄생했고 이 과정에서 자극적인 소재로 무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영상도 다수 제작됐다. 이 채널·영상들은 국민들이 판단을 흐리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민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일례로 유튜브 채널 쓸OO 채널의 한 영상은 세계 1위 기업들이 한국에 들어왔다가 쓴맛을 보고 크게 망연자실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제목에 ‘영혼까지 털리는 이유’ ‘참교육’ 등 표현을 써가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넷플릭스, 퀄컴, 애플, 구글 등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처벌받은 내용이 담겼다.
 
공정위가 주요 글로벌 기업의 ‘갑질’을 적발하고 그에 맞게 제재를 가했다는 설명인데 제목처럼 극단적 표현을 내건 이유는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과 엇나간 내용은 아니지만 이들 기업은 여전히 국내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제목처럼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할 근거는 빈약하다는 얘기다.
 
또 퀄컴의 경우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등으로 공정위로부터 1조원대 과징금 제재를 받았지만 이에 불복하고 법원에 시정명령 취소소송을 냈다. 현재 고등법원에선 패소했지만 곧장 상고하기로 해 변수는 남았다. 영상에서는 상고했다는 내용을 다루지 않았고 공정위가 이미 퀄컴으로부터 완승했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튜브 채널의 범람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특정 시청층의 입맛을 맞추는 데 급급하다 보니 자극적인 내용의 콘텐츠를 생산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부분이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목적을 핑계로 정부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국민의 합리적 판단을 저해하는 불순한 의도의 선전·선동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활성화로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주요국에서도 골칫거리다”며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해주며 일부 시청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돈을 버는 구조가 많은데 유튜브 채널은 정식 언론 기관같이 책임이나 규범을 따르는 게 아니니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듣고 싶은 이야기만 성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이야기하니 진영싸움은 격화되고 검증이 안 된 콘텐츠를 믿는 현상 등이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만 해당 문제를 규제로 해결하려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를 낳을 가능성이 있어 해법은 아닐 것이다”며 “시민들은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콘텐츠에 접근할 필요가 있고 정통 언론이 진실과 가짜를 구분해 주는 역할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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