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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애국심 포장된 불순한 선전·선동(中-사회)
왜곡·은폐·과장 사회적 물의 ‘국뽕’에 국토부도 동참했다
K-방역 구멍에도 정권 찬양 일색…극단적인 선동 우려
전문가 “국민 건전한 비판 저해, 과도한 국수주의 유발”
김재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7-20 00:05:59
▲ 코로나 사태 이후 유튜브에 K-방역의 우수성을 주제로 한 내용을 다루는 채널들이 여럿 등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채널 가운데 과장된 표현과 지나치게 선정적인 문구를 앞세워 정부의 성과 치켜세우기에만 급급한 내용을 전달하고 있어 국민들의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안현준 기자]ⓒ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임현범 부장|강주현·엄도현·김재훈 기자]최근 유튜브와 SNS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이른바 ‘국뽕’ 콘텐츠를 향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명확한 사실관계보단 과장된 표현과 선정적인 문구로 맹목적인 찬양만 이뤄지다 보니 국민의 건전한 비판을 저해하고 국수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러한 국뽕 콘텐츠 대부분이 친정부 성향을 띠고 정권 미화에 치중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쏟아져 나오는 ‘K-방역’과 관련된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코로나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방역 체계와 시민 의식에 대한 해외 반응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 그런데 이태원 클럽,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해외 유입 등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이후 굵직한 사안들이 터지고 K-방역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오히려 해외를 비난하는 등 ‘한국이 최고다’는 극단적인 선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여전한데… ‘K-방역’ 찬양 국뽕 콘텐츠에 경계심 약화·국민안전 위협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등 코로나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관계가 불명확한 잘못된 정보가 담긴 국뽕 콘텐츠는 오히려 방역에 대한 경계심을 낮춰 국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K-방역과 관련한 국뽕 콘텐츠는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충격적인 대처’ ‘전 세계가 주목’ ‘난리 난 해외 상황’ 등 자극적이고 눈길을 끄는 표현이 주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영상을 보면 과장된 묘사와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해외 반응은 해외 사이트의 일부 댓글들만 인용해 몇몇 의견이 해당 나라의 전체 의견처럼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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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국뽕채널에 올라온 영상들은 제목에서부터 자극적인 문구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영상 내용은 지나친 과장과 사실의 왜곡이 난무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스카이데일리
 
국뽕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한 유명 채널의 ‘이태원 사태로 질투에 눈먼 해외언론들을 향한 한국의 초강수’라는 제목의 영상을 살펴보면 이태원 집단감염 발생 당시 성 소수자들이 자신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꺼려 진단검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를 다루고 있다.
 
영상에선 도입부부터 “한국을 칭찬해왔던 국가들이 이태원 사태를 보고 좋은 먹잇감을 찾았는지 이때다 싶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외신들이 한국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 등의 표현을 쓰면서 외신을 비판하기 급급했다.
 
실제 영상에 사용된 CNN, 월스트리트저널의 등의 기사를 살펴보면 국내 언론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발생 현황과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으로 검사에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외신들이 우리나라의 성 소수자에 대한 인식만을 부각해 K-방역의 성과를 폄훼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영상에서는 이태원 사태와 관련해 외신들이 대서특필하거나 기사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 확인한 결과 각 외신은 단신 형태의 기사와 후속기사를 포함해 2개뿐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익명검사를 도입한 것을 두고 영상에선 “이러한 외신들의 보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성 소수자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로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전 세계를 또 한 번 놀라게 하고 있다” 등 과장된 표현을 사용해 정부에 대한 찬양을 이어갔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선 해외 반응도 일부 댓글이나 일반인이 SNS에 올린 개인 사견을 인용해 해당 나라의 주된 의견인 것처럼 표현했다. 한국 외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방역 상황을 비꼬는 말투로 ‘한국이 최고다’ ‘당신들이나 잘하세요’ 등의 표현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국민 판단 흐리는 친정부 성향 콘텐츠… 전문가 “건전한 비판 방해, 지나친 국수주의 유발”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상당수의 국뽕채널은 친정부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친정부적 국뽕유튜버의 증가는 정부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방해한다고 경계했다.[사진=유튜브 캡처] ⓒ스카이데일리
 
K-방역과 정부 정책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들은 대부분이 친정부적 성향을 띄고 있다. 앞서 언급한 채널의 영상 설명란에는 일본불매운동, 외신반응, 국뽕 등의 해시태그뿐만 아니라 친정부 인사로 알려진 김어준과 김어준뉴스공장 등 친정부 성향을 띠는 채널들의 해시태그도 입력돼 있다.
 
또 다른 국뽕채널로 불리는 ‘쓸OO’ 채널은 4월 28일 국토교통부(국토부)와 협업으로 국토부 유튜브 채널에 ‘세계 최강 온라인 물류 시스템으로 사재기 없다’라는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영상을 접한 시청자들은 “이런 걸 국토교통부에서 올리냐” “저질국뽕 동영상” “널리고 널린 국뽕 유튜브인줄 알았는데 정부기관 유튜브였다” “국가기관이 국뽕 유튜브로 조회 수 빨아먹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고OOO’이라는 채널은 대표적인 여권 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을 구독하고 있다. 게시된 영상에는 반일본, 반베트남 영상뿐만 아니라 정부 인사를 지나치게 칭찬하는 영상들이 주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친정부 성향의 국뽕채널의 이러한 행태는 각종 부작용을 양산해 종국엔 국가적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K-방역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에 대해 무조건적인 찬양과 지나친 국뽕 영상들은 국민들이 정부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을 방해하고 지나친 국수주의에 빠지게 만든다고 지적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경제 상황과 같은 사회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국수주의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현재 ‘국뽕’ 유튜브는 국민의 민족주의적 심리를 자극해 나라가 국수주의에 빠지게 만드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국뽕’ 유튜브를 보면 정부의 방역 대책이나 정책들을 지나치게 찬양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정부의 논리와 국수주의 정책을 펴는 데에 편승해 자신들의 이익만 늘리는 행태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지금처럼 정부 정책을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유튜버들이 증가한다면 정부의 잘못에 대한 건전한 비판의 목소리가 사라질 것이다”며 “현재 이들이 하는 행태는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물들게 하는 선동이다”고 말했다.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연구소 소장도 ‘국뽕’ 유튜버가 자유민주주의 위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소장은 “‘국뽕’ 유튜브는 시민사회가 수행해야 할 정치 감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시장경제와 개인의 생활에서 한 쪽으로 치우치는 성향이 짙어지고 있다”며 “특히 SNS 등 정보 전달 매체가 발달하면서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데 ‘국뽕’ 유튜브는 시민사회에 침투해 친정부 성향의 정치관을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태가 계속된다면 시민사회의 영향력이 옅어지고 현 체재가 공고해지는 독재화가 진행될 것이다”며 “이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위기이자 국가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현상이다”고 경고했다.
 
[김재훈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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