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패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는 가운데 고위공직자, 공기업 수장 등의 부동산 재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는 부동산 정책을 통해 사실상 국민들의 다주택 소유를 금지했다. 이에 강남 아파트 등을 필두로 ‘똘똘한 한 채’ 인기가 급상승 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공기업 수장 다수는 똘똘한 한 채를 바탕으로 탄탄한 재력을 축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강남 다주택자로 확인돼 여론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행정안전부 대한민국 전자관보,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소재 도곡렉슬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111.08㎡(약 34평), 전용면적 84.99㎡(약 26평) 등이다. 채 사장은 해당 호실을 2006년 매입했다.
도곡렉슬아파트는 주거환경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된다. 한티역, 도곡역 등이 가까이에 위치했고 서울 핵심 상권 접근성도 뛰어나다. 인근에 학교도 다수 위치했고 매봉산, 양재천 등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다. 강남 소재 아파트라는 점이 프리미엄을 더한다. ‘똘똘한 한 채’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평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채 사장 소유 호실의 가치(시세)는 약 27억~28억원에 달한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서울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채 사장 소유 호실 가치도 지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만큼 채 사장은 해당 호실을 통해 상당한 시세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당장 1년 전과 비교해도 채 사장은 소유 호실을 통해 8억원 안팎의 시세차익을 손에 거머쥐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채 사장 소유 호실과 동일한 평형대 호실의 실거래가는 20억원 안팎이었다.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GLK) 사장은 본인 명의 아파트 소유권이 없다. 대신 부인 길모 씨가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곡동 소재 도곡동삼성래미안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115.17㎡(약 35평), 전용면적 84.89㎡(약 26평) 등이다. 길 씨는 해당 호실을 1999년 매입했다. 소유권은 분양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도곡동삼성래미안은 2001년 준공됐다.
도곡삼성래미안은 도곡렉슬아파트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했다. 주거환경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얘기다. 교통편의성이 우수하고 학군이 좋다. 도곡렉슬아파트보다 매봉산으로부터 더 가까이 위치했다. 자연스레 숲세권 아파트로 지목된다.
길 씨 소유 호실의 현재 가치는 약 22억원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월 동일평형대 호실이 15억1000만원에 거래된 흔적이 눈길을 끈다.
김세용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동 소재 신동아아파트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해당 호실 면적은 공급면적 179.86㎡(약 54평), 전용면적 166.98㎡(약 51평) 등이다. 김세용 사장은 해당 호실을 2012년 14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신동아 아파트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며 바로 앞에 경의중앙선 서빙고역이 위치해 있는 등 주거편의성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된다. 이런 만큼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김 사장 소유 호실의 가치는 약 28억원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주요 공기업 수장 대다수가 서울 강남 똘똘한 한 채를 바탕으로 실속을 챙기는 반면 2채의 강남 아파트를 소유한 공기업 수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끈다. 바로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다. 김 사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진흥아파트 한 호실과 송파구 송파동 소재 가락삼익맨숀 한 호실을 소유 중이다.
최근 정부는 집값 안정화를 명분으로 고강도 규제 내용을 담은 부동산 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정책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민들에게 실거주지 한 곳만 내놓고 나머지는 전부 팔라는 것과 다름없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에 국민들은 다주택자 고위공직자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 다주택 소유는 금지해놓고 정작 본인들은 부동산 투자로 이익을 실현한다는 게 그 이유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다주택 소유 고위공직자들은 실거주지 외 부동산 등을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서도 김 사장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 수장이 국민 정서, 정부 정책기조 등과 어긋난 행보를 걷고 있다는 점에 논란은 커지는 분위기다. 김 사장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 가운데서도 강남 아파트를 통해 쏠쏠한 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사장 소유 진흥아파트 호실 면적은 공급면적 221.01㎡(약 67평), 전용면적 207.82㎡(약 63평) 등이다. 김 사장은 해당 호실을 2011년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시세는 무려 3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5월 동일평형대 호실이 30억원에 거래된 점이 눈길을 끈다. 코엑스 인근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있어 향후에도 가파른 시세상승이 점쳐진다.
가락삼익맨숀 호실의 면적은 공급면적 148.97㎡(약 45평), 전용면적 127.8㎡(약 39평) 등이다. 김 사장은 해당 호실을 1986년 매입했다. 김 사장 소유 호실의 가치는 약 15억원에 달한다. 재건축 호재 발생으로 가파르게 가격이 뛰고 있다. 지난해 5월 동일평형대 호실이 12억원에 거래된 흔적이 있다.
[강주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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