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75주년 광복절인 15일 문재인정부를 작심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측은 “국론분열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시민들은 “국론분열을 하는 게 어느 집단이냐”고 민주당을 맞받았다.
반 전 총장은 광복절 성명에서 정부에 대해 “세계 변화를 끌고 나갈 유효한 전략이 잘 보이지 않고 평등과 공정, 정의라는 가치가 정권 차원에서 선택적으로 (지지자들에게만) 주어지고 있다”며 “국가 지도자들이 정치적 이득에 얽매여 지지세력 구축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미·중 신냉전은 세계 평화·안정을 뒤흔들고 있다. 남북관계는 4.27남북정상회담 이전보다 더 악화되고 있다”며 “국운과 직결된 국제질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세계 변화를 뚫고 나갈 분명한 국가목표와 유효한 전략이 잘 보이지 않아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념편향·진영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누적적으로 쌓였다. 이에 따른 국민분열과 사회갈등이 국력을 하나로 모으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평등과 공정, 그리고 정의를 철학의 하나로 내세웠지만 이 가치가 정권 차원에서 그리고 선택적으로 주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고(故) 백선엽 장군, 한국형뉴딜 사업의 한 축인 그린뉴딜도 언급했다. 그는 “구국의 영웅 백 장군을 떠나보내면서 정부가 보여준 태도는 보훈 가치를 크게 폄훼시켰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그린뉴딜 사업은) ‘2050 탈(脫)탄소’에 대한 언급 없이 성찰과 철학이 결여된 채 단기적 사업에 치중한 성격이 짙다”고 했다.
민주당 측은 즉각 반격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윤건영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다른 날도 아닌 (광복절인) 오늘 친일행적 논란이 있는 백 장군을 언급하는 것이야말로 국론분열을 부추기는 것이다”며 “정치적 목적을 뒤에 숨긴 발언들은 오히려 반 전 총장이 말한 ‘국민적 분열과 사회적 갈등’을 부추길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반 전 총장 발언이 정치적 목적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 3년간은 특별한 말씀이 없으시다가 최근 들어 정부 비판 목소리를 높이시는 것도 죄송하지만 잘 이해하기 어렵다”며 “최소한 오늘은 아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여론은 윤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한 포털사이트에 오른 관련 언론기사 댓글에서 시민들은 “국론분열을 하는 게 어느 집단이냐. 그걸 이용하는 집단은 또 어느 집단이냐. 건국 이래 이렇게 나라를 정치·사상·역사·지역적으로 난도질한 정권은 이번이 사상 최고인 걸 모르나(98ni****)”라거나, “국론분열은 김원웅이 하고 있다(dhwl****)”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백선엽 장군 과오가 문제라서 저러는 거면 김원봉은 왜 옹호하나(jnpo****)” 등 민주당의 ‘내로남불’ 사례를 들면서 성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해당 기사에서 윤 의원 입장을 지지하는 댓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오주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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