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원장은 “좋다”고 호평했지만 박대출 의원이 “섞어찌개”라고 혹평하고 당원․네티즌들도 대부분 부정적 입장을 보이면서 최종확정에 난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빨·노·파' 삼원색의 새 당색 놓고 내부갈등
새 당색 후보 공개… 김수민 "보수·중도·진보 아우르고 확장성 가진 정당 지향"
김종인 "다양성 녹여내 좋다"… 박대출 "정당은 정체성이 근본, 섞어찌개같다"
당 관계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삼원색이 골찌…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할지 주목
국민의힘이 16일 빨강·노랑·파랑의 삼원색으로 구성된 새 당색 후보를 공개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좋다”고 호평했지만 박대출 의원이 “섞어찌개”라고 혹평하고 당원과 네티즌들도 상당수 부정적 견해를 보이면서 최종 확정에 난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최근 당 관련 인사들을 대상으로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혼합색 지지가 낮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국회의원 103명 중 47명, 원외 당협위원장 147명 중 79명이 응한 이 설문조사에서 새 당색 선호도는 △분홍색 유지 41.2％ △빨간색 25.3％ △파란색 17.4％ △혼합색 15.8％로 집계됐다.
박대출 의원은 공개적으로 삼원색을 반대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설마 꼴찌 답변으로 정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다양성도 좋고 포용성도 좋지만 정당은 정체성이 근본이다”며 “보수·진보·중도 셋을 동시에 표방하는 정당이 세계에 어디 있나.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는 따로 먹으면 맛있지만 섞어찌개는 누가 먹나”고 지적했다.
한 포털사이트에 오른 관련기사 댓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네티즌들은 “OO택배가 왜 생각나지(ydw0****)”라거나 “잡탕인가. 이젠 뭐 정체성이고 뭐고 없구나(geye****)” 등 혹평을 쏟아냈다. 긍정 평가는 소수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근 논평에서 “루마니아 국기를 연상케 한다. 아이디어의 빈곤만 드러낸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며 “국민의힘은 변화와 혁신을 주창하지만 출발이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했다.
앞서 14일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비대위 회의에서 당색과 로고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유튜브를 통해 의원들 의견을 수렴했다”며 “로고와 당색은 대한민국 국민의 힘, 국민의 글에 착안했다”고 밝혔다.
새 당색 후보의 삼원색은 각각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빨강)과 정의당(노랑), 민주당(파랑)의 당색이다. 세 가지 색을 함께 사용함으로서 보수에서부터 진보까지 모든 이념 스펙트럼을 아우른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은 “기존 빨강색과 함께 파랑과 노랑을 혼용해서 보수와 중도, 진보를 함께 아우르는 다양성을 지닌 정당, 확장성을 지닌 정당을 지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김종인 위원장은 새 당색 후보에 대해 “우리 정치가 특정이념에 함몰돼서는 안 된다”며 “다양성과 가치를 충분히 녹여내는 방향으로 진행된 것 같아서 좋다”고 긍정 평가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보완 작업을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새 당색을 확정할 예정이다.
[오주한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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