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왜 태어났나요? 철학적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노동하기 위해 태어났는가를 묻는 겁니다. 평생 노동만 하다 죽는 것이 인간의 삶인가요? 성경에서는 노동의 시작은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죄를 지어서 아담은 앞으로 일생 동안 배고픔에 시달리며 땀을 흘려 노동하며 먹을 것을 얻어야 할 뿐더러 끝내는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과연 노동은 그렇게 시작되었을까요? 아닙니다. 에덴동산에서의 생활은 수렵, 채집의 시대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땀을 흘려 일한다는 것은 농업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하죠. 수렵, 채집의 시대에서 농업의 시대로 전환하며 원치 않는 노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농업의 시대를 연 신석기 혁명은 인간을 노예로 전락시킨 시대를 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농사라는 것은 한 번 지으면 영원히 농사를 지어야 합니다. 단위 면적당 밀, 쌀은 수확량이 커서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늘어난 인구는 더 농사에 매달리게 됩니다. 따라서 농사를 한 번 지으면 수렵, 채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됩니다.
쌀, 밀은 채집을 해서 따온 과일보다 훨씬 저장기간이 깁니다. 따라서 잉여농산물의 축적이 가능했지요. 그리고 이 잉여생산물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나눈다면 유산계급과 무산계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농사의 시작은 계급의 시작입니다.
계급의 지배는 어떻게 시작 되었을까요? 먼저 농산물의 대여로 노동의 착취가 이뤄졌습니다. 유산계급이 무산계급에게 잉여생산물을 꿔주거나 농사지을 수 있는 땅을 빌려주는 것으로 지배가 가능합니다. 소작농은 지주가 빌려준 땅을 빌려 농사를 짓고 일정량의 토지 이용료를 주는 방식으로 계약을 맺습니다. 따라서 큰 땅을 가진 지주는 소작농들이 지은 농산물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놀고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를 이어서 부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땅에는 상속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10만 평 정도의 땅이 있다면 대대손손 땅을 물려주며 떵떵거리며 유산계급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또 유산계급은 흉년을 계기로 더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반대로 가진 것이 없는 무산계급의 삶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처럼 평생 죽을 때까지 일을 해도 부자는 커녕 이자를 내기에도 힘들었고 흉년이라도 만나면 가진 땅을 유산계급에게 내어주고 노예로 전락했습니다. 이것이 산업혁명 이전의 중세시대 유산계급과 무산계급의 삶이었습니다.
무엇이 노예이고 무엇이 자본가인가요? 산업혁명 이후 현대사회의 삶도 그닥 바뀌지 않았습니다. 산업혁명 전까지 토지와 농산물이었다면 이후는 자본, 주식, 채권, 부동산으로 대상만 바뀌었습니다. 가진 자는 자본가가 되었고 못 가진자는 노동자가 되었습니다. 노동자는 태어나서 더 나은 노예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직업이라는 노예계급을 갖습니다. 직업인이라는 것 자체가 노예라는 뜻입니다. 몸을 써서 일을 해야만 밥을 먹고 살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노예인 겁니다. 그런면에서 월급쟁이는 물론 전문직 종사자도 노예이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내가 몸을 써서 일하지 않으면 굶어죽는다면 그것은 노예입니다. 그러나 시스템을 구축한 사업가는 노예가 아닙니다.
헤어디자이너는 노예이지만 헤어디자인 샵을 프랜차이즈점으로 만들고 가맹관리를 한다면 그것은 시스템을 갖춘 자본가가 됩니다. 병원을 직접 운영하는 원장은 노예이지만 병원을 크게 운영하면서 의사를 두고 관리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시스템을 갖춘 자본가가 됩니다. 회사를 다니면 노예이고 회사를 운영한다면 자본가입니다. 몸을 써야 돈이 들어오면 노예, 시스템으로 돈이 들어오면 자본가죠.
그러나 미래사회는 인간의 노동마저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공지능입니다. 노예의 삶 마저도 파괴하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 택시가 나오면 택시운전기사는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됩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혁명은 거스를 수 없죠.
그렇다면 쉽게 자본가가 되려면 얼마를 가져야 할까요? 그 기준액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금리의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10억만 있었어도 10%의 이자가 가능했기 때문에 월 830만원의 소득이 있어 자본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1%의 이자의 시대는 10억을 가지면 월 100만원도 안 됩니다. 그래서 월 300만원을 이자로서 거두려면 30억원 정도를 가져야 합니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부자의 기준점 자체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원인은 국가에서 돈을 찍어 자산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월급쟁이가 돈을 모아서 자본가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모으는 것보다는 투자를 통해 돈을 불려야 합니다. 게다가 노예가 자본가가 되려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욕망입니다. 욕망은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치, 과시, 낭비, 욜로와 같은 말입니다. 이것은 결국 노동자의 소비를 조장하기에 이것에 빠지면 노예로 묶어 두려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종속되게 됩니다. 그러나 반대로 개인의 삶을 포기하고 돈만을 모으면 돈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바라는 소비를 하면서 살게 되면 영원히 노예가 될 수밖에 없고 아끼고 아껴서 돈을 모으면 인생은 자신이 바라는 삶을 살지 못한 채 돈만 모으며 늙을 수밖에 없다는 뜻입니다. 한 마디로 딜레마 상황인 거죠.
그렇다면 딜레마 상황을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치, 과시, 낭비 등과 같은 욕망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놓지 않으면 됩니다. 돈을 벌어서 해외여행을 가거나 명품을 사거나 스포츠카를 사는 것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놓는다면 돈을 모아도 부자가 되기 전에는 쓸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인 박탈감을 갖게 될 겁니다. 반대로 돈을 버는 족족 사치, 낭비를 하게 되면 일을 할 수 없는 노년이 되어서 돈이 없어 낭패를 겪는 실패한 인생이 됩니다. 그러나 삶의 중요한 가치를 다른 쪽에 둔다면 성공한 인생이 됩니다. 어떤 쪽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가? 돈이 많이 필요 없는 것에 두는 겁니다. 지식을 쌓는 것, 봉사하는 것, 기부를 하는 것, 가족과 함께 하는 것, 화가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 자신의 일에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자리에서 인정받는 것 등등입니다. 이런 것에 가치를 두면서 돈을 모으면 됩니다.
두 번째는 레버리지입니다. 농사를 짓던 시절보다 현대사회가 좋은 점은 레버리지 즉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노예로 태어난 사람은 노예로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노예로 살지 않으려면 대출을 끌어 크게 한탕을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자는 더 많은 돈을 빌려 더 빨리 부자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대출을 뽑아 자영업을 크게 한다거나 대출을 끌어 부동산 갭투자를 한다거나 신용 미수 거래를 하는 주식 투자 등등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잘하면 빨리 자본가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자본가의 덫에 빠질 수 있습니다. 대출은 자본가가 쳐 놓은 덫입니다. 호황일 때는 좋지만 자본주의 사회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레버리지 투자는 한 순간에 영원한 노예가 됩니다. 거지는 가진 돈이 0원이지만 영원한 노예는 마이너스 수억원 또는 수십억원입니다. 병원 크게 하다가 망해서 페이닥터로 죽을 때까지 빚을 갚으며 일하는 의사도 그런 부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노예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본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스크는 있지만 시간을 버는 방법은 사업입니다. 자본주의에서 허락한 레버리지 등을 활용해 사업을 크게 벌여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사업 아이템만 잘 성공한다면 젊은 나이에 스포츠카를 몰고 강남에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리스크는 덜 하지만 시간을 벌지 못하는 투자도 있습니다. 사업을 성공시킬 만한 능력이 안 된다면 오랜 시간을 통해 자유를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모으고 투자를 통해 투자소득을 늘리면서 여러 대에 걸쳐서 돈을 모아 부자가 되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재산이 쪼개지면 안 된다는 겁니다.
유럽은 왜 여러나라로 쪼개졌고 이슬람은 대제국이 되었을까요? 그것은 상속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프랑크 왕국은 세 아들에게 나누어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슬람은 왕위 계승을 받은 왕자가 나머지 형제들을 모두 목졸라 죽이고 나라를 혼자 독차지 했습니다. 이후 더 강성해진 제국은 이웃나라를 점령하면서 오스만 투르크의 대제국으로 발전합니다.
일생을 모아서 10억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죽으면서 자식 5명에게 상속하면 2억원씩 나눠준다면 부자가 되지 못합니다. 자식들의 가계에 보탬은 되겠지만 그것이 부자로 만들어주진 않습니다. 결국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본을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공유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나스닥100이나 S&P500과 같은 ETF에 투자하고 거기서 나오는 배당소득을 나누며 원금을 건드리지 않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러면 지속적으로 ETF는 상승할 것이고 배당액은 점점 더 커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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