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신규 확진자 닷새째 1000명대…丁, 병상확보 협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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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1097명 중 지역발생 1072명…수도권서 776명
수도권 중증환자 치료 병상 바닥…백신 1분기 접종 어려워
丁 “전시라는 생각으로 병상 확보 위해 총력 다해야 한다”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12-20 15:44:05

▲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닷새째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사진)가 민간병원에 병상확보 협조를 요청했다. ⓒ스카이데일리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닷새째 10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민간병원에 병상확보 협조를 요청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109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는 4만9665명이다. 코로나19 역대 최대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지난 16일(1078명) 이후 나흘 만에 최대 확진자 기록이 깨진 것이다.

특히 주말인 전날 검사 건수가 직전 평일보다 2만건 가까이 줄었음에도 확진자는 오히려 증가해 우려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 1097명 중 지역발생은 1072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470명 △경기 244명 △인천 62명 등 수도권에서만 77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외에 △강원 55명 △ 경남 49명 △부산 33명 △전북 29명 △대구 25명 △제주 24명 △경북 23명 △충남 19명 △충북 14명 △광주 13명 △울산 5명 △전남 4명 △대전 3명 등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도 일상생활 감염은 물론 요양시설 및 병원, 종교시설, 교정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증환자와 사망자까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태가 악화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명 늘어 278명, 사망자는 전날보다 15명 늘어 누적 674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6%다.

신규 확진자 및 위중증환자의 증가로 인한 병상부족도 우려도 현실화 되고 있다. 2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19일 기준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전국 575개 가운데 38개만 남아 있다. 18일의 48개에서 하루새 10개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수도권 중증환자 치료 가용 병상은 전날 기준 경기 2개, 인천 1개 등 3개에 불과하다. 서울의 경우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물론 일반 중환자 치료병상도 바닥이 난 상황이다.

지방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대전, 충북, 충남, 전북, 경북 등은 당장 이용할 수 있는 병상이 단 한 개도 없다. 부산, 대구, 광주 등 다른 지역도 병상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한 자릿수에 그쳐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정 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하루 1000명대 확진자가 며칠째 계속되면서 국민들께서 병상 부족을 무엇보다 걱정하고 있다”며 “많은 기관 및 단체의 협조로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차질 없이 확보돼가고 있지만 중증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 확보는 더디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망률과 직결되는 중환자 병상은 지금이 바로 전시라는 생각으로 단 하나의 병상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며 “민간 병원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 확산세를 잡기 위한 백신 조기 접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내년 1분기까지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정 총리는 20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의 백신을 1분기에 접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의에 “현재는 없다”며 “해당 업체들과 계약이 임박했으나 1분기 공급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접종이 시작된다”고 말했으며 “국내 유수한 바이오 회사들이 가진 자산을 포함, 민관이 총력전을 펴서 빠른 시기에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닷새 연속 확진자가 1000명이 넘었고 병상이 없어 기다리다 숨진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언제든 누구든지 걸릴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는 8일과 18일의 정부 발표에는 백신이 언제 들어오는지, 접종은 언제 될지, 확실한 게 하나도 없었다”며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직무유기 때문에 국민의 생명이 위험에 빠지고 우리 경제가 막심한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고 비판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