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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미원’ 오너, 개인 계열사들 공시누락 ‘왜’

[부촌 한남동 명사들<29>]-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36개사 중 33개 비상장

김신기자(skim11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3-09-16 00: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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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우리 국민들은 조미료를 살 때 ‘미원 주세요’를 당연시 했다. 적지 않은 국민들은 ‘미원’이라는 브랜드를 ‘대명사 조미료’로 착각했을 정도로 ‘미원’은 공전의 히트를 한 상품이다. ‘미원’은 대상그룹의 창업주인 임대홍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손으로 만들어 졌다. 임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조미료 제조 기술을 배워 한국으로 건너와 ‘동아화성공업(주)’을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조미료 사업은 주부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사세를 날로 확장시켰다. 그 후 1987년 창업주의 장남인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사업을 이어 받았다. 그룹의 경영일선에 선 임 명예회장은 당초 공언한대로 10년 동안 회장직을 맡은 후 물러났고 이어 전문경영인인 고두모 회장이 그룹의 경영을 맡았다. 임 명예회장은 220억원 가량의 회사자금 횡령혐의로 검찰에 구속·수감되는 일이 발생했다. 또 임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대상 상무가 남편인 삼성그룹의 후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혼하는 등 대상그룹 오너 일가의 아픔이 이어졌다. 현재 대상그룹은 조미료, 배합사료, 요업, 종합광고업 등 여러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주)’를 비롯해 ‘대상(주)’, ‘(주)상암커뮤니케이션즈’ 등 총 36개의 국내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대상그룹은 임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대상 본부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임 명예회장은 지난 2001년 임 본부장에게 보유 지분을 넘겨주었다. 또한 대상그룹 취재 도중 그룹 계열사에 공시되지 않은 7개의 회사가 발견돼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대상그룹 관계자들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 뿐이었다. 이에 공정위 관계자는 “상장회사인 대상그룹이 계열사를 누락해 공시한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고 밝히며 사안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또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임 명예회장은 한남동에 1491.9㎡(약 451평) 규모, 약 158억원 가치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초의 국산 조미료인 ‘미원’으로 유명한 대상그룹의 임창욱 명예회장 소유의 주택과 대상그룹의 행보 및 지배구조, 현 경영 전반에 대해 취재했다.


 ▲ 대상그룹은 과거  ‘미원’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사세를 확장시켜 지금은 국내 식품업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기업이다. 대상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임창욱 명예회장은 경영권을 물려 받아 10년간 회장직을 맡았고 그 후 전문경영인에게 그룹의 경영을 맡겼지만 기업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여전히 임 명예회장 일가의 소유다. 대상그룹의 계열사는 총 36개로 나타났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반기보고서 상에는 7개의 회사가 누락돼 의혹이라는 지적이 재계 일각에서 나온다.
 ▲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소유의 한남동 주택 위치도(위) 및 전경 ⓒ스카이데일리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이태원 방면으로 펼쳐진 부채꼴 모양의 지역은 ‘한남동 부촌’으로 불리며 예전부터 대기업 오너 일가 등 국내 내로라 하는 유명 인사들이 모여 살아 왔다.
 
그들은 지금도 한남동에 둥지를 트고 있거나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그 중에는 최초의 국산 조미료인 ‘미원’으로 유명한 대상그룹의 임창욱 명예회장 소유의 주택도 속해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임 명예회장 소유의 한남동 주택은 1491.9㎡(약 451평)의 토지 위에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지어졌다.
 
이 지역 평당 토지 시세가 3500만원임을 감안할 때 임 명예회장 소유 주택의 시세는 약 158억원 가량이라는 것이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공전의 히트 ‘미원’ 기반 폭발적 사세 확장
 
 ▲  ‘맛의 원천’이란 의미를 가진 국산 1호 조미료인 ‘미원’을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대상그룹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 후 1987년 창업주의 장남인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아 10년간 회장직을 맡았다. 사진은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대상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의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임대홍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1956년 부산에 설립한 ‘동아화성공업(주)’이 그 전신이다.
 
임 명예회장은 회사를 설립 후 ‘맛의 원천’이란 의미를 가진 국산 1호 조미료인 ‘미원’을 개발해 주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국민들 중에는 미원이란 말을 조미료와 같이 인식할 정도로 브랜드가 곧 대명사화 되면서 가게에서는 통상 소비자들이 ‘미원(조미료) 주세요’를 하며 구매했다.
 
그 후 1962년 자사의 브랜드 이름과 똑같은 ‘(주)미원’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1973년에는 인도네시아 MSG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사업을 전개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내쇼날합성, 미원수산, 대상 재팬 등을 설립해 사세를 확장했고 1987년에는 창업주의 장남인 임창욱 명예회장에게 그룹의 경영권이 넘겨졌다.
 
당시 그룹의 경영권을 이어받은 임창욱 명예회장은 “회장직을 10년만하고 물러나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1997년 전문경영인인 고두모 회장에게 회장 자리를 넘겼다.
 
하지만 고 회장은 회장자리만 넘겨받았을 뿐 그룹의 지배구조는 임 명예회장 중심의 구도였다는 것이 재계의 설명이다.
 
전문경영인으로서 회장직에 오른 고 회장은 지주회사인 ‘(주)미원’ 사명을 ‘대상(주)’로 변경하고 그룹명 또한 대상그룹으로 바꿨다.
 
그 후 2005년 ‘대상홀딩스(주)’를 설립해 지주회사 체제로 변경하면서 임 명예회장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는 더욱 확고히 다져졌다.
 
현재 대상그룹은 조미료, 배합사료, 요업, 종합광고업 등 여러 사업 분야에 진출해 있으며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주)’를 비롯해 ‘대상(주)’, ‘(주)상암커뮤니케이션즈’ 등 총 36개의 국내 계열사와 17개의 해외계열사를 갖고 있다.
 
날개 단 대상그룹, 추락했던 오너 일가
 
 ▲ 대상그룹은 ‘미원’을 기반으로 승승장구 했지만 오너 일가의 구설수는 끊이지 않았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2005년 220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수감됐고, 그의 장녀인 임세령 대상 상무는 200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혼했다. ⓒ스카이데일리

이처럼 식탁 위의 필수품인 ‘미원’을 기반으로 승승장구 해 온 대상그룹이지만 이 과정에서 오너일가의 구설수는 끊이지 않았다. 이에 재계 일각에서는 대상그룹을 두고 “안살림이 시끄럽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지난 2002년 임 명예회장은 약 220억원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그 후 해외도피, 투병 등으로 수사에 불응하던 임 회장은 2003년 수사팀이 교체된 뒤 자수했고, 교체된 검찰 수사라인은 ‘참고인중지처분’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2005년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이 서울고법에 징역 3~5년을 선고받자 임 명예회장과의 공범관계를 인정했고 이에 ‘검찰 수사라인의 봐주기 논란’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검찰은 대상그룹 비자금 사건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고 220억원 가량의 ‘비자금 조성’ 혐의로 임 명예회장을 구속하고 인천구치소에 수감했다.
 
당시 임 명예회장은 그룹 총수로써는 최장기간인 1년 8개월 동안 수감 생활한 후 2007년 2월 청와대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또 지난 2009년에는 임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대상 상무가 결혼 생활 11년 만에 이혼하는 일이 발생했다.
 
임 상무는 1998년 삼성전자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해 부부생활을 이어간 바 있다.
 
당시 이들의 결혼은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 간의 혼사 및 과거 ‘미원’과 ‘미풍’으로 조미료 전쟁을 벌였던 기업이 사돈을 맺었다는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약 11년간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이들 부부는 2008년 1월, 임 상무가 남편인 이 부회장에게 이혼소송을 청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주목됐다.
 
결국 2009년 슬하에 1남1녀를 둔 이들 부부는 소송을 취하한 채 합의 이혼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보였다.
 
임 회장 및 자녀 소유로 각각 계열사 나눠져
 
 ▲ 대상그룹은 현재 오너일가 체제의 지배구조가 확고한 상태다. 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의 두 딸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차녀인 임상민 대상 부본부장은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주)’ 총 지분의 38.3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2대 주주는 총 지분의 20.41%를 소유한 장녀 임세령 상무다. 사진은 임세령 대상 상무(좌) 및 임상민 대상 부본부장(우) <사진=뉴시스>

심한 부침을 겪어온 대상그룹 오너일가는 그룹의 지배구조 만큼은 확고히 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상그룹은 지난 2001년 임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대상 부본부장으로의 지분 이동이 이뤄져 실질적인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 부본부장은 그룹의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주)’ 총 지분의 38.3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2대 주주는 장녀인 임세령 상무로 총 지분의 20.41%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한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주)’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대상(주)’의 지분 39.52%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자리매김 했고 그 외 계열사들의 지분도 50% 이상 보유하고 있다.
 
임창욱 명예회장은 대상그룹의 주력 계열사의 소유권에서는 다소 멀어진 상태지만 개인 소유의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그는 벤처투자회사인 ‘유티씨앤컴퍼니(주)’, ‘유티씨인베스트먼트(주)’ 등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고 그 중 ‘유티씨앤컴퍼니(주)’는 자회사인 ‘이지재무설계(주)’, ‘(주)디지탈아리아’ 등의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또 코스닥 상장회사인 ‘(주)디지탈아리아’는 ‘(주)코아인더스’, ‘(주)김종학프로덕션’ 등의 자회사와 ‘(유)비짓코리아프로덕션’, ‘(유)테이크원’ 등의 손자회사를 갖고 있다.
 
이 처럼 현재 대상그룹은 임창욱 명예회장 개인 소유의 계열사와 임세령·상민 자매가 지분의 50%이상을 보유한 계열사로 나눠져 있는 상태다.
 
임창욱 명예회장 개인 회사 7곳 계열사 현황 제외
  
 ▲ 임창욱 명예회장 개인소유  지분을 51%이상 보유한 7개 계열사가 대상홀딩스(주)의 반기보고서 상 명시되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가 대상그룹의 지배구조를 취재하는 도중에 이례적인 사안이 눈에 들어왔다.
 
임창욱 명예회장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유티씨앤컴퍼니(주)’의 손자회사이자 ‘(주)디지탈아리아’의 자회사인 계열사들이 ‘대상홀딩스(주)’의 반기보고서 상에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상홀딩스(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상그룹의 국내 계열회사는 총 29개로 공시돼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대상그룹의 계열사로 표기된 ‘(주)디지탈아리아’의 같은 시점(대상홀딩스)을 기준으로 한 반기보고서에는 지분 51% 이상을 보유한 7개의 회사가 추가로 확인됐다.
 
더욱이 ‘(주)디지탈아리아’가 51%의 지분율을 가진 ‘(주)정철희’의 경우 ‘대상홀딩스(주)’의 반기보고서 상 계열사 명단에 올라있지만 같은 지분율을 가진 ‘(주)프라임에듀’는 계열사 명단에서 누락돼 있었다.
 
그 외 ‘(주)지유문화’, ‘보태전자’, ‘(유)제중원프로덕션문전사’, ‘(주)채널케이’, ‘(유)베토벤바이러스’, ‘(유)웨딩이공일공’ 등 총 6개의 회사도 이와 같은 경우로 누락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이 일부 계열사를 누락해 보고서를 공시한 이유에 대해 대상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임 회장 개인 소유의 회사라 대상그룹에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하며 ‘유티씨인컴퍼니(주)’ 관계자의 연락처만 알려준 채 더 이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에 넘겨받은 연락처로 ‘유티씨인컴퍼니(주)’의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해 같은 질문을 했다.
 
해당 관계자는 “해당 회사들의 지분을 51% 이상 보유한 사실은 맞다”며 “하지만 공시 누락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며 사실상 답변을 피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 기업집단과 관계자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기업집단의 동일인이 지분의 50%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에 대해서 보고서 상에 명시 하는 것이 원칙이다”며 “상장회사가 지정 자료를 누락 제출한 행위는 소액투자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정 자료 누락 제출 행위는 공정거래법상 엄연한 불법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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