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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 칼럼

금호家 3세 박세창의 아쉬운 책임경영

‘비운의 기업’ 물려받은 박삼구 아들 박세창

기업 위기 속 수십억대 고급빌라 매입 구설

책임경영 외면 논란에 자질 부족 우려 팽배

김신기자(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2-22 0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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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 편집인
흔히들 기업의 흥망성쇠를 논할 때 ‘비운의 기업’이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비운의 기업’이란 수식어가 붙은 기업들은 하나 같이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했다. 순조롭지 못한 행보를 거듭하다 결국 사세가 크게 위축되거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비운의 기업’ 명단에는 꾸준히 새로운 이름이 생겨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가장 최근 ‘비운의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한 때 재계 7위에까지 오르며 위용을 과시했지만 2000년대 이후 부침을 거듭하다 현재는 중견기업 규모로 사세가 크게 쪼그라든 탓이다. 오너인 박삼구 전 회장이 마지막까지 놓지 않으려했던 아시아나항공까지 매각 수순을 밟으면서 완전한 해체는 아니더라도 대기업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금에 상황에 이르게 된 원인은 다양하다. 무리한 사세확장, 형제간에 경영권 갈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 등 금호그룹이라는 거함이 좌초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다만 모든 우여곡절은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모든 사건의 중심엔 거함을 이끄는 선장이 자리하고 있었다. 무리한 사세확장을 주도하고 형제간에 경영권 갈등을 벌인 주인공은 금호그룹 2세 경영인인 박 전 회장이었다. 그래서 금호아시아나그룹 붕괴의 결정적 원인으로 박 회장의 자질 부족이 지목된다.
 
현재 박 전 회장은 그룹 붕괴의 책임을 지고 마지막 남은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의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대신 그 자리는 아들이자 금호家 3세인 박세창 사장이 차지하고 있다. 그룹 붕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일반적이지 않은 세대교체 때문인지 박 사장에 대한 시각은 분분하다. 기대와 걱정이 공존하고 있다. 젊은 감각을 앞세워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지, 반대로 부친의 전철을 밟아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할 지 등 상반된 두 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직까진 박 사장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지 않아 공통된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후자의 주장에 힘을 실을만한 이슈가 불거져 나와 점차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다. 박 사장은 그룹 해체가 본격화될 시기 개인 자산 늘리기에 몰두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권 포기를 발표하고 아시아나항공마저 기내식 공급 대란 등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던 시기 수십억원대의 고급빌라를 개인 명의로 매입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2018년 8월 서울 용산구 소재 최고급빌라 한남더힐 한 호실을 개인 명의로 매입했다. 당시 매입가는 62억3000만원이었다. 박 사장은 해당 호실 매입 당시 최소 50억원 이상을 개인이 소유했던 돈으로 지불했다. 근저당권 채권최고액은 12억원에 불과했다. 현재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81억원에 달한다. 매입 2년 만에 2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시현 중인 셈이다.
 
박 사장의 한남더힐 매입은 행위 자체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그 시기는 문제될 소지가 충분하다. 의도와 다르게 부정적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다. 그룹의 신세가 ‘풍전등화’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사재를 털어 수십억원대 고급빌라를 매입한 것은 위기 극복을 위해 선뜻 사재를 내놓는 타 기업 오너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특히 책임경영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그룹은 붕괴됐고 부친으로부터 경영 바통을 이어받은 박 사장은 책임경영 논란으로 오너 자질을 의심받고 있다. 그룹 재건에 있어 가장 필요한 주변의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 사장이 결단해야 한다. 당장 경영에 나서기 보단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본인은 한 발 물러서서 그룹의 재건을 위한 기반을 닦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무엇보다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영광 재현은 온전히 박 사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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