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시중 통화량 3300조 돌파… 12년 만에 최고 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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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금융기관 18조원 늘어… “SK바사 기업공개·대한항공 등 유상증자 영향”

한원석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13 13:38:15

▲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과 대한항공, 한화솔루션 등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33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본점에서 직원이 5만원권을 검수하고 있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정부가 민간부문에 대한 신용공급 확대 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시중에 풀린 돈이 33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월 중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 등과 대한항공, 한화솔루션 등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한은)이 13일 발표한 ‘2021년 3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3월중 광의통화(M2)는 전월 대비 38조7000억원(1.2%) 늘어난 3313조1000억원(평잔·계열조정기준)을 기록했다. 2월(41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소폭 줄었지만 작년 3월(2982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330조4000억원(11.0%) 증가한 규모다. 이러한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원계열 평잔기준)은 2009년 3월(11.1%) 이후 최고치다.

금융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12조8000억원) 및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9조원), 2년 미만 금전신탁(6조8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기타금융기관이 18조원으로 가장 크게 늘었고 가계 및 비영리단체(6조4000억원), 기업(5조7000억원) 등 모든 경제주체가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기업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지속에 따른 자금유입이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기업공개 등에 따른 공모주 청약자금의 대규모 유입 등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중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와 코스피 대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 영향으로 주식 발행 총액이 2월보다 783.4% 급증한 6조476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스피 상장을 위해 9945억원을 모집했고 대한항공은 3조1360억원, 한화솔류션은 1조346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다.

일반적으로 ‘시중 통화량’이라고 부르는 광의통화(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현금이나 다름없는 예금을 포함하는 개념인 협의통화(M1)에 만기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CMA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한편 3월중 협의통화(M1·평잔)는 1230조2000억원으로 2월보다 24조9000억원(2.1%) 늘었다. 지난해 3월(987조5000억원)과 비교해 24.6%나 증가한 규모다.

한편 광의통화에 만기 2년 이상 정기예적금 및 금융채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은 4602조4000억원으로 전달대비 48조9000억원(1.1%), 금융기관 유동성에 유동성 금융상품을 더한 광의유동성(L·말잔)도 5847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7조4000억원(1.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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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석 기자 wsha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