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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에 대한 정밀 실사에 돌입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는 이달 3일 법원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 관련 양해각서(MOU)를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는 2일 MOU를 체결하고 법원에 허가를 신청했다. 승인까지 오래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와 달리 법원은 하루 만에 허가를 내줬다.
쌍용차는 이번 투자 계약과 관련해 “투자 계약 체결에 관해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했다”며 “인수 대금 평가와 결정 등 투자 계약 조건 협상을 위한 기준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MOU를 통해 쌍용차는 에디슨모터스에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했다. 투자 계약이 체결되거나 3개월이 지나면 협상권은 자동적으로 소멸된다. 법원의 허가를 얻은 경우 협상권 인정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투자 계약이 체결되지 않고 MOU의 효력이 상실됐을 때 쌍용차가 다른 투자자와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에디슨모터스가 민사 또는 형사 소송 등의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조항도 포함됐다.
법원의 허가를 받게 된 에디슨모터스는 약 2주 동안 쌍용차의 법무·재무 상황과 향후 우발채무 등 전반적 사안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하게 된다.
쌍용차의 부채는 현재 약 7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기업 회생 절차와 별개로 인수 후 바로 갚아야 할 공익채권만 약 4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밀 실사가 완료되면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와 인수 대금을 비롯한 주요 계약 조건에 대한 본계약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계약 협상 이후엔 부채 상환 계획과 자금 조달 계획 등을 담은 회생 계획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M&A를 마무리하려면 법원의 회생 계획안 인가가 필요하다. 회생 계획안은 채권단의 3분의 2가 동의해야 인가된다. 쌍용차는 연내에 관계인 집회를 갖고 채권단과 주주의 동의를 얻어 회생 계획이 인가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회생 계획안은 다음달 1일까지 제출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쌍용차는 회생 계획안에 투자 계약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법원에 제출 연기를 신청할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에 1조500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1차 유상증자를 통해 3100억원의 자금을 우선적으로 마련하고, 2차 유상증자 등으로 4900억~53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추가 운영 비용은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산은)에서 7000억~8000억원 가량 조달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러나 산은은 회생 계획안을 살펴본 뒤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가 체결한 MOU가 법원의 승인을 받으며 인수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게 됐다”며 “산은이 자금 지원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에디슨모터스가 1조원을 상회하는 충분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느냐가 쌍용차 인수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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