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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부동산 자산에 대해 가압류를 결정했다. 지난달 가압류 해제 등을 명령한지 17일 만이다. 가압류를 거듭 신청한 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컨소시엄(이하 어피니티)은 교보생명이 IPO(기업 공개) 추진 전 풋옵션 의무 이행과 주주간 분쟁 해결이 먼저라는 입장이지만, 교보생명은 가압류 신청 등을 멈추고 IPO를 방해하지 말라고 주장해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16일 법조계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방법원은 지난 13일 신창재 회장이 소유한 소유 부동산에 대해 새로운 가압류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앞서 같은 재판부는 지난달 27일 어피니티 측이 제기한 풋옵션 계약 이행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신창재 회장의 자택, 급여, 배당금, 교보생명 지분에 대한 가압류 해제를 명령한 바 있다.
어피니티 측은 “(이번 가압류 결정은) 투자자들에게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권리가 있다는 의미”라며 “이에 따른 주식매매대금 채권이 발생할 것임을 법원이 다시 확인해준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이어 “법원은 가압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담보제공을 명했으나, 신 회장 측에서 공탁된 배당금을 곧바로 인출해 가는 바람에 가압류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이에 어쩔 수 없이 부동산에 대한 가압류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어피니티는 재판부가 가압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가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투자자는 앞으로 2차 중재를 통해 풋옵션 대금을 청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어피니티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신청인의 주장과 소명자료 만으로 가압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근거 없는 가압류를 남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법원의 가처분 기각과 가압류 취소에도 추가로 가압류를 신청해 신 회장을 압박하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가압류 신청 금액이 어피니티 측이 주장한 채권금액에 비해 부족하고 실효성이 없음에도 가압류를 반복하는 것은 교보생명의 IPO를 방해하려는 목적이 분명하다”며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에서 사실상 패배하고 이후 국내 법원조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자 별다른 대안이 없어진 어피니티 측이 여론전에 활용하기 위한 의도적 흠집내기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어피니티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INMPE, 베어링 PE, 싱가포르투자청 등으로 구성된 재무적 투자자다.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했던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면서 2015년 9월말까지 상장을 조건으로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기한 내 교보생명 IPO가 불발되고 이후에도 지연되자 2018년 11월 어피니티 측은 1주당 40만9912원, 모두 2조122억원 규모의 풋옵션을 행사했다.
신 회장은 어피니티가 제출한 주당 40만9912원이 적절하지 않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2019년부터 법적 분쟁에 들어갔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해 11월 교보생명은 IPO를 재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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