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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알려진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사이의 불화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서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 속에 불신과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권 직무대행의 ‘사적 채용’ 논란이 맞물리면서 출범한 지 100일도 안 된 윤 정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권 직무대행의 리더십을 우려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집권 초기 6개월이 매우 중요한데 임시체제로 가는 게 바람직한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권 직무대행은 ‘사적 채용’ 논란 발언과 관련해 해명 혹은 사과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당의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권 직무대행과 장 의원 간 알력은 당내의 위기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권 직무대행과 장 의원은 15일 오찬 회동을 통해 불화설을 일축한 지 불과 사흘 만에 또다시 격돌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권 직무대행은 ‘사적 채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장 의원에게 대통령실에 넣어 주라고 압력을 넣었다” “7급 넣어 줄줄 알았는데 9급이더라” “최저임금보다 10만원 더 받는다” “최저임금으로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의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자초했다.
장 의원도 이에 질세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권 직무대행을 향해 “권 대행의 대통령실 인사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당시 인사책임자였던 제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며 “아무리 해명이 옳다고 하더라도 ‘압력을 넣었다’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등 거친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장 의원은 이어 “권 대행은 이제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엄중하고 막중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길 바란다”며 “국민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고 훈계하기도 했다.
권 직무대행은 자신을 향한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해명 이후에도 논란이 쉬 수그러들지 않은 채 잠시 수면 아래로 잦아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두 의원은 불화설이 불거지자 여의도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그때만 해도 경제·민생이 어려운데 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 불리는 집권 여당 실세들이 당권 다툼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여론의 뜨거운 눈총을 받고 있던 때였다.
두 사람은 이준석 대표의 징계에 따른 차기 국민의힘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였다. 11일 장 의원이 권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를 논의하는 중진 의원 모임과 의원총회에 모두 불참하자 불화설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밥을 먹은 효과 때문인지 두 사람은 식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내며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그 효과는 얼마 가지 못했다. 가라앉았던 갈등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당시 두 사람이 오찬 장소로 정한 여의도의 한 식당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그곳은 국회가 있는 서여의도가 아닌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는 동여의도의 일식전문점이었다. 이들이 선택한 메뉴는 ‘여름 스페셜 코스’로 1인당 12만5000원짜리 특별한 식사였다. 권 대행이 밥값을 냈고, 자주 가는 식당이었던지 연간 할인권을 통해 25% 할인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내용을 접하면서 장 의원이 권 대행을 향해 지적했던 말 중에 ‘국민은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를 본다’는 말이 새삼 떠올랐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유권자에게 정치적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고물가로 국민 삶이 어려운 ‘런치플레이션’ 시대다. 기자들이 모여 있는 공개석상에서 두 여당 실세가 당선인 시절 윤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좀 더 낮은 자세로 친서민 행보를 했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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