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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 허수성 청약을 막기 위해 주관회사의 주금납입능력을 확인하는 방법이 신설된다. 자기자본 또는 수요예측 등에 참여하는 개별 위탁재산들의 자산총액의 합계액을 기관투자자로부터 제출받아 확인하는 식이다. 주금납입능력을 초과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에 대해서는 불이익이 부과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는 IPO시장의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인수업무규정)’ 및 ‘대표주관업무 등 모범기준(모범기준)’을 자율규제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개정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금융위원회가 작년 12월 발표한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시장 건전성 제고방안’에 따른 후속조치 사항이다. IPO 수요예측 시 관행적인 기관투자자의 허수성 청약 방지·수요예측 내실화·공모주 주가 급등락 방지 등과 코스닥벤처펀드·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 기한 연장·불성실 수요예측 제재 규정 일부 정비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인수업무규정의 주요내용을 보면 우선 IPO시 허수성 청약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주관회사의 수요예측 시 기관투자자의 주금납입능력을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구체적인 확인방법을 마련했다. 주금납입능력의 확인방법으로서 기관투자자가 확약서에 기재한 자기자본 또는 위탁재산 자산총액 합계를 확인하는 표준방법 및 주관회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내부규정·지침에 따라 확인하는 대체방법을 규정한 것이다.
또 주금납입능력 확인 과정에서 주금납입능력을 초과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가 있을 경우 공모주 배정을 금지하고 해당 기관투자자를 불성실 수요예측 등 참여자로 지정할 수 있도록 제재 부과의 근거를 마련했다.
아울러 올해 말 일몰 예정인 벤처기업투자신탁(코스닥벤처펀드)과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하이일드펀드)에 대한 공모주 우선배정 적용기한을 2025년 12월까지로 연장한다. 채권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하이일드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비율 중 코스닥시장 종목의 경우 현행 5%에서 10%로 확대하되 코스닥벤처펀드 우선배정비율은 30%에서 25%로 축소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따라 도입될 ‘고위험고수익채권투자신탁’에 대해서도 하이일드펀드 우선배정비율에 합산해 공모주 우선배정을 적용한다.
모범기준의 주요내용 중 첫 번째는 수요예측 기간 연장 권고다. 현재 수요예측 기간 관련 별도의 규정이 없어 대부분의 IPO가 2영업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는데 내실 있는 수요예측을 위해 수요예측 기간을 5영업일 이상으로 모범기준에 명시했다. 다만 자금수요 일정·시장 상황·공모 규모 등 필요한 경우에는 수요예측 기간을 단축 가능하다.
두 번째는 의무보유확약 우선배정 원칙 마련이다. 현재도 의무보유확약을 한 수요예측 참여자에 대해 주관회사들이 우대해 공모주를 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공모주 상장 후 주가급등락 방지 및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관행을 확대하기 위해 의무보유 확약물량에 대한 우선 배정 원칙을 마련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가장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의무보유 확약기간별로 물량을 차등 배정하는 식이다.
끝으로 수요예측 시 가격을 미기재하는 기관에 대한 공모주 미배정 근거를 마련했다. 수요예측의 가격 발견기능 강화를 위해 주관회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공모주의 가격을 미기재하는 기관투자자에 공모주를 배정하지 않을 수 있다.
개정 인수업무규정 및 모범기준 중 주금납입능력 확인 등 IPO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한 사항은 올 7월1일 이후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 분부터 적용할 예정이고 코스닥시장 IPO·공모증자의 코스닥벤처펀드·하이일드펀드 배정비율 변경은 내년부터 적용된다.
이봉헌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본부장은 “이번 제도 변화가 IPO시장의 건전성이 제고되고 투자자 신뢰가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해당 조치로 인해 향후 IPO시장에서의 버블이 다소 사라질 것이라 생각된다.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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