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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 내 공익재단 3곳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재단 중 규모가 가장 큰 롯데장학재단이 최근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재단이 그룹 내 주력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한 가운데 재단 활동은 비교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재단 본연의 사업은 제쳐둔 채 그룹 지배력 확보에 열중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롯데장학재단이 위치한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스카이데일리
신격호 총괄회장 한국부인 딸 신영자 이사장 ‘롯데재단 3곳 운영’
최근 재계서열 5위의 대기업집단인 롯데그룹이 설립한 공익재단을 둘러싼 잡음이 적지 않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롯데그룹 공익재단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한 가운데 정작 재단 본연의 사업인 공익사업에 대해서는 미미한 모습을 보여 “재단의 설립 목적 자체가 의심된다”는 여론이 분분한 것이다.
국세청 및 롯데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설립한 공익재단은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등 3곳이다. 이들 3곳의 재단은 통상 ‘롯데재단’(www.lottefoundation.or.kr)으로 불린다. 3곳의 재단은 모두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의 장녀 신영자 이사장이 이끌고 있다.
▲ 자료:롯데재단 및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 가운데 특히 롯데장학재단은 ‘롯데그룹 공익재단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있다. 설립연도나 규모 면에서 타 재단에 비해 앞서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곳 재단의 설립연도만 보더라도 롯데장학재단이 1983년에 가장 먼저 설립됐고, 이후 롯데복지재단(1994년)과 롯데삼동복지재단(2009년)이 각각 세워졌다.
롯데장학재단은 재단의 자산규모 측면에서도 다른 재단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3곳 재단의 자산총액은 롯데장학재단이 1678억원, 롯데삼동복지재단이 586억원, 롯데복지재단이 175억원 등의 순이었다.
롯데장학재단, 롯데가(家) 형제분쟁 단초 롯데제과 주식 다량 보유
▲ 롯데그룹의 재단들은 신 이사장의 입김이 크게 미치고 있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롯데장학재단이 그룹 핵심 계열사이면서 신동빈, 신동주 형제간 지분경쟁 양상을 보이는 롯데제과의 지분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재단의 행보에 따라 롯데그룹 지배체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배다른 누나인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사진=뉴시스>
롯데장학재단은 특히 롯데그룹 내 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해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아왔다. 이는 “재단의 행보에 따라 롯데그룹 지배체제에 변화의 움직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이유 때문”이라는 게 증권가의 여론이다.
국세청 공익법인 결산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롯데장학재단이 보유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은 롯데제과 8.69%(2대주주), 롯데칠성음료 6.28%, 롯데삼강 4.1%, 롯데캐피탈 0.48%, 롯데정보통신 0.94%, 롯데역사 5.33%, 대홍기획 21.0%, BS금융지주 2.98% 등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6월 30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같은 기간 이들 계열사의 주식 총액(장부가액)만 해도 무려 778억원에 달할 정도다. 장부가액에서 롯데제과는 353억원을, 롯데제과(특수관계인 포함)가 최대주주인 BS금융지주는 369억원을 각각 차지했다. 사실상 롯데제과 쪽 주식 장부가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K증권 소속 한 애널리스트는 “롯데장학재단은 롯데그룹 내 알짜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보유한 주식수가 영향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며 “증권가에서는 ‘통상 기업이 세운 공익재단들은 외견상 공익을 분명히 표방하지만 실상은 총수나 총수일가, 특히 이사장의 소유나 마찬가지라는 평가가 많은 상황에서 롯데장학재단이 보유한 지분 권한도 신영자 이사장이 보유한 것과 다름 없다’고 보는 여론이다”고 전했다.
▲ 자료: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는 “신 이사장은 롯데장학재단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보는 상황에서 특히 최근에는 재단이 보유한 롯데제과의 지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롯데제과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인 신동주·동빈 형제가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따라서 신 이사장의 의중에 따라 두 형제의 후계 구도 경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증권가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신 이사장과 재단으로 쏠리고 있다.
롯데제과 한 소액주주는 “최근 신 이사장과 두 형제가 배 다른 남매 지간이라는 이유로 ‘롯데가(家) 형제 분쟁 정점에 신 이사장이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업계 “롯데장학재단, 재단 설립 목적 자체가 의심된다” 여론

▲ 롯데장학재단은 지난해 159억원 가량의 수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익사업에 쓴 목적사업비는 약 45억원 가량에 불과해 여론의 눈총을 받고 있다. 사진은 롯데그룹의 상징으로 거듭난 제2롯데월드 내 123층 롯데월드타워의 공사중인 모습 ⓒ스카이데일리
롯데그룹 형제분쟁의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게 점쳐지는 시점에서 신 이사장이 이끄는 재단에 대한 관심도 결국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신 이사장과 재단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논란까지 일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단이 본연의 공익사업과 관련해서는 다소 미미한 활동을 보인다는 이유로 ‘재단의 설립 목적’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재단이 “공익사업 보다는 재단을 통한 그룹 지배력 확보 목적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온다.
경제시민단체 및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장학재단의 사업수익은 159억원이다. 같은 해 재단이 사업비용으로 쓴 돈은 총 159억원인데, 이 중 재단의 공익사업에 쓴 목적사업비는 157억원이다. 얼핏 보기에 재단은 한 해 벌어들인 수익 중 전부에 가까운 돈을 공익사업으로 쓴 것처럼 보여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재단의 목적사업비 지출내역을 면밀히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지난해 재단의 목적사업비 세부지출 내역을 보면 장학금 39억원, 교육기자재 3억원, 장학행사비 1900만원, 체육기자재지원 3억원 등 실질적인 목적사업에 쓰인 돈은 45억원 가량에 불과했다. 전체 목적사업비의 약 72%에 달하는 112억원은 모두 기타사업비가 차지했다. 기타사업비는 목적사업비 중 직접적인 공익사업 외에 따로 사용한 돈을 의미한다.
▲ 자료: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런 가운데 지난해 롯데장학재단은 기타사업비 112억원 중 100억원을 그룹 내 또 다른 공익재단이자 신영자 이사장이 운영하는 롯데복지재단에 출연했다. 결국 지난해 롯데장학재단이 실질적으로 공익사업에 사용한 돈은 최대 57억원으로 나타나 지난해 사업수익의 35.8% 수준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지난해 롯데장학재단으로부터 100억원을 출연 받은 롯데복지재단의 목적사업비는 6억원 수준에 그쳤다. 롯데장학재단이 내놓은 100억원은 고스란히 롯데복지재단의 곳간에 쌓여있다는 게 업계의 비판적 시선이다. 롯데장학재단의 지난해 목적사업비 지출액 수준도 다른 재단의 평균 수준에 못 미친다는 여론도 있다.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롯데장학재단의 지난해 목적사업비 대부분은 사실상 오른 쪽 주머니에서 빼 왼쪽으로 옮겼을 뿐 공익사업에는 쓰여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처럼 공익사업에는 소극적인 롯데장학재단이 보유한 지분 중 상당수를 유상 취득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재단의 설립 목적 자체가 공익사업 보다는 그룹 지배력 확보 목적 아니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롯데장학재단이 보유한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 중 롯데제과 4만6558주, 롯데칠성음료 4만1467주, 롯데삼강 5만6160주, 롯데캐피탈 15만8400주, 롯데역사 19만2000주, BS금융지주 336만510주 등을 유상취득했다. 각 계열사별 전체 보유 주식 중 유상취득한 주식의 비율은 롯데제과 37.7%, 롯데칠성음료 49.5%, 롯데삼강 100%, 롯데캐피탈 100%, 롯데역사 100%, BS금융지주 58.4%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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