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4 09:34
뉴스 > #E fact > 재벌·대기업
[이슈 포커스]-현대차 부지 현대타운[中-현대성우]
치솟는 노른자 부지 일대 땅들 ‘사재기’ 시선
삼성동 호재 맞물린 시기 집중매입…수백억씩 들여 비싸게 사 ‘주차장’ 논란
김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8-29 00:05:40

 ▲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범현대가 기업 중 한 곳인 현대성우홀딩스의 부동산 매입 행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발 호재가 나오던 시기에 주변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부동산을 매입한 점을 두고 ‘일종의 투기 아니냐’는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현대성우홀딩스 본사(삼성동) 전경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 취재팀=김신·임현범·유은주 기자] 최근 현대차그룹의 10조원이 넘는 빅베팅으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부동산이 크게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범현대가(家) 기업 중 한 곳인 현대성우홀딩스(구·현대성우오토모티브코리아)의 수상한 부동산 매입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성우홀딩스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둘째 동생인 고 정순영 성우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아들인 정몽용 회장이 지분의 100%를 가진 기업이다. 왕회장의 조카인 정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 된다. 이에 재계에서는 현대성우홀딩스를 일컬어 현대차그룹의 사촌기업으로 부르기도 한다.
 
부동산업계 및 재계 등에 따르면 현대성우홀딩스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부동산을 사들였다. 매입 횟수는 3번이나 됐다. 공교롭게도 부동산 매입 시점은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이전에 따른 본사 부지 개발,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등 대형 부동산 개발 호재 소문이 무성했던 시기와 일치했다.
 
더욱이 당시 매입가는 인근 시세보다 약 36% 가량이나 비쌌다. 소위 부동산 ‘베테랑’으로 불리는 전문가들 조차도 의구심을 품을 정도의 높은 수준의 금액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발 호재를 의식한 ‘일종의 투기’ 성격의 매수라고 볼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돌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성우홀딩스가 한창 부동산을 매입하던 시기는 한전 부지 이전이 확정된 후 삼성, 현대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나서 해당 부지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던 시기였다”며 “당시 현대성우홀딩스는 일대 지역에 형성돼 있던 시세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에 매입했는데,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호재를 의식한 투기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개발호재 시기 거액의 부동산 잇단 매입 박차…전문가 “주변시세보다 비싸다”
 
광고
 ▲ 자료:부동산업계 및 부동산등기부등본 종합 ⓒ스카이데일리

부동산업계 및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현재 현대성우홀딩스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그 중에서도 현대차그룹이 10조5500억원라는 거액을 들여 매입한 옛 한전 부지 인근에 총 3필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 부동산의 매입 시기는 한전 부지 이전에 따른 개발 소문이 일었던 지난 2010~2013년 사이였다.
 
현대성우가 처음 삼성동 일대 지역 부동산을 매입한 시기는 2010년이다. 그 해 4월 현대성우는 삼성동 소재 두 채의 빌딩을 한 번에 사들였다. 그 중 한 채는 총 797㎡(약 241.1평)의 규모의 토지 위에 지하 2층, 지상 9층 구조로 지어졌다. 빌딩의 매입가는 총 270억원이었으며, 이에 따른 평당 매입가(토지)는 1억1199만원이었다.
 
이와 동시에 매입한 바로 옆 또 다른 빌딩은 666.6㎡(약 201.6평)의 토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돼 있었다. 총 매입가는 195억원이었고, 평당 매입가(토지)는 9673만원이었다. 그런데 현대성우홀딩스는 두 번째로 매입한 부동산에 대해 기존 건물은 철거한 채 부지만 주차장으로 사용해 시선을 받았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또 해당 필지를 함께 매입한 바로 옆 필지와 합병시켰다.
 
주목되는 것은 현대성우홀딩스가 해당 부동산들을 매입한 가격이다. 빌딩 매매 전문가에 따르면 당시 현대성우홀딩스의 부동산 매입가는 일대 형성돼 있던 부동산 시세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일례로 현대성우홀딩스가 매입한 바로 건너편 빌딩 한 채가 현대성우홀딩스의 매입 시점 보다 6개월 후에 거래됐는데, 평당 거래가는 약 7659만원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는 “현대성우홀딩스가 사들인 가격은 분명 당시 시세보다 비싼 측면이 있었다”며 “이에 해당 거래를 본 관련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싼 가격에 부동산을 산 데 대해 각종 추측이 난무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성 거래’라는 의혹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주목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특히 부동산 매입 후 건물을 철거하고 토지를 주차장 용도로 사용한 후부터는 파장이 더욱 거셌다”며 “땅 값 비싸기로 유명한 강남 한 복판에, 그것도 시세보다 비싸게 산 부동산을 고작 주차장 용도로 사용한 것은 누가 봐도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현대성우홀딩스는 그 후에도 한 차례 더 삼성동 일대 지역에 위치한 부동산을 매입했다. 정확히는 앞서 매입한 부동산과 바로 맞닿아 있는 필지였다. 이에 따라 현대성우홀딩스는 땅 값 고공행진 상황에서 대형호재까지 겹쳐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는 금싸라기 지역에 나란히 붙어 있는 3개의 필지를 소유하게 됐다.
 
현대성우홀딩스는 최초 삼성동 일대 토지를 매입한 지 약 3년여가 흐른 지난 2013년 또 빌딩을 사들였다. 해당 필지는 514.1㎡(약 155.5평) 크기다. 그 위에는 지하 2층, 지상 6층 구조로 된 빌딩이 지어져 있다. 이 빌딩의 평당 매입가는 1억7428만원, 총 매입가는 271억원이었다. 이 가격 역시 당시 인근 부동산 시세에 비해 다소 높은 측면이 있다는 게 빌딩 매매 부동산 전문가의 설명이다.
  
일련의 거래과정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대성우홀딩스가 2013년 매입한 부동산의 가격은 일대 지역의 각종 호재와 맞물려 기존에 매입한 부동산 가격에 비해 비싸게 산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당시 거래가가 일대 지역의 부동산 시세에 상당한 영향을 준 점을 감안하면, 현대성우홀딩스 기존 부동산 또한 그 시세가 큰 폭으로 오른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98억 매입 후 104억에 매각, 다시 210억에 재매입 해 “수상한 거래” 분분 
 

 ▲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현대성우홀딩스의 삼성동 일대 부동산 매입 행보가 다양한 이유로 주목을 받으면서 다른 지역에서의 부동산 거래 행보에도 새삼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성우홀딩스는 서울 중구 장충동에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 곳 역시 삼성동과 마찬가지로 서로 맞닿아 있는 필지를 순차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성우홀딩스는 지난 2006년 서울 장충동1가 소재 한 필지를 매입한 후 인근의 작은 필지들을 2007년까지 순차적으로 매입해 한 필지로 통합했다. 통합된 필지의 규모는 1052.2㎡(약 328.3평)이며, 총 매입가격은 81억5500만원이었다.
 
현대성우홀딩스는 장충동 일대 부동산 매입에 한창 열을 올렸던 2007년 초, 바로 인근의 필지에 대해서도 매입 작업에 착수했다. 해당 필지의 매입은 대지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해당 필지를 전부 매입하는 데는 약 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이런 방식으로 매입한 필지는 444.3㎡(약 377.6평)의 규모로 이뤄졌으며, 정확한 매입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성우홀딩스의 부동산 매입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대성우홀딩스는 두 번째 필지 매입이 막 마무리되던 시점인 2010년, 가장 처음 매입한 필지의 바로 옆 필지를 사들였다. 해당 부동산의 매입가는 총 98억5000만원, 평당 매입가는 약 2600만원인 것으로 각각 파악됐다.
 
해당 부동산은 1248.3㎡(약 377.6평)의 크기다. 그 위에는 지하 1층, 지상 4층 구조로 된 빌딩이 지어져 있었다. 현대성우홀딩스는 기존 빌딩을 허물고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빌딩을 새롭게 지었다. 빌딩의 현재 이름은 ‘현대성우오토 장충빌딩’ 이다.
 
그런데 세 번째 매입한 이 부동산에 대해 ‘수상한 거래 내역’이 알려지며 의혹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성우홀딩스가 해당 부동산을 최초 매입한 후 다시 되팔았다가 더욱 비싼 가격에 재매입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재매입 당시 매입가가 되판 가격의 2배가 넘는다는 점과 그 가격이 주변 시세에 비해 높게 책정됐다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여론이 많았다.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현대성우홀딩스는 지난 2010년 세 번째 부동산을 98억5000만원에 매입한지 불과 1년여 만인 이듬해 8월 해당 부동산을 유 모씨에게 104억원에 매각했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채 안된 2013년 4월 현대성우홀딩스는 유 모씨에게 해당 필지를 다시 매입했다. 매입가는 판 가격의 2배가 넘는 210억원이었다. 평당 매입가는 5561만원으로 추산됐다.
 
 ▲ 현대성우홀딩스의 부동산 매입 행보가 주목을 받으면서 과거 장충동 소재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도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을 한 차례 매입 후 개인에게 팔았다가 다시 비싼 가격에 재매입한 데 대해 그 이유를 궁금해 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은 현대성우홀딩스 소유 장충동 부동산 전경 ⓒ스카이데일리

현대성우홀딩스가 마지막으로 필지를 매입할 때 치른 가격은 인근 시세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게 일대 부동산 관계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일례로 인근의 한 부동산은 현대성우홀딩스가 부동산을 매입한 시점보다 늦게 거래됐는데도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평당 거래가는 3592만원이었다. 심지어 이 부동산은 현대성우홀딩스가 매입한 부동산이 대로변에서 약 50여 미터 떨어져 있는 것과 달리 장충단로 대로변에 위치해 있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현대성우홀딩스가 기존 부동산을 팔았다가 재매입한 것도 모자라 높은 가격을 치르고 판 데 대해 분분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에는 높은 가격에 재매입한 과정에서 둘 사이에 드러나지 않은 어떤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포함돼 있다. 현대성우홀딩스와 유 모씨와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나왔기 때문이다.
 
유 씨의 존재를 파악하기 위해 거래 당시 등기부등본에 적혀 있는 주소지를 확인해 봤다. 유 씨의 주소지는 다름 아닌 범현대家의 집성촌으로 불리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 330번지 일대에 위치해 있었다. 전통의 부촌으로 불리는 곳에 위치한 유 씨의 주소지 인근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의 소유 주택이 있는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일련의 논란과 의혹들에 대해 현대성우홀딩스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현대성우홀딩스 관계자는 “해당 내용을 담당자에게 문의한 후 연락주겠다”고 말하고는 서둘러 통화를 종료했다. 그 후로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회신은 없었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67,896 ▶
어제 160,352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뉴스패드]
이 기사의
연관뉴스
정몽구 회장 빅베팅 이웃 옹기종기 ‘땅부자 현대家’
[이슈 포커스]-현대차 부지 현대타운[上-소유현황] ~~ 부동산 알부자 된 정주영 가문…대한민국 메카 부상 ‘삼성동 금싸라기’ 대거 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