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팩 시장에서 이색상품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 규모가 올해 4200억원에 달하면서 기업마다 이색적인 모양, 포장, 재질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려는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피부에 닿는 시트에 다양한 색감과 레이스 등의 디자인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또 개, 소, 호랑이 등 동물과 슈렉, 마음의 소리 등 인기 콘텐츠의 캐릭터 모양을 본 떠 만든 마스크팩도 등장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K-뷰티 인기에 힘입어 흥행몰이 중인 국내 마스크팩 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남다른 디자인과 재질로 승부하는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스크팩이란 얼굴의 모양을 본떠 제작된 시트를 얼굴에 바르거나 붙여 사용하는 팩의 한 종류다. 수분·유분 및 다양한 영양분 등을 공급할 수 있으며 모공청소도 가능하다. 2011년 2391억원에 불과했던 마스크팩 시장은 지난해 4000억원을 돌파해 올해 42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다.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자연히 경쟁 또한 치열해지자 각 브랜드들은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연구·개발 경쟁도 벌여왔다. 단순한 성분만으로 차이를 두기 힘들다고 판단한 업계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단번에 각인될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소재의 시트개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이 분야 관련 디자인 출원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각 해 53건, 85건, 61건, 68건 등에 불과했던 특허 출원은 2014년 104건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세 자리 수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330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디자인·소재 등과 관련돼 있으며 현재 특허 등록이 완료돼 시중에 유통 중이다.
‘엽기 혹은 뷰티’ 참신한 디자인 고객유혹 마스크팩 ‘캐릭터도 활용’
최근의 제품 특징을 보면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각적 차별화를 두려는 움직임이 도드라진다. 마스크팩 브랜드 ‘23years’와 ‘더우주’ 등은 주사기모양이 특징이다. 얼굴에 붙이는 시트와 주사기 모양의 용기에 담긴 앰플을 한 묶음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마스크팩의 시트가 각종 성분에 적셔져 있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의 시트는 건조한 상태인 것이 특징이다. 고객들은 이 시트를 얼굴에 부착한 후 스포이드 형태로 된 액상성분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주사기형 포장은 촉촉하게 치료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 자료: 특허청 키프리스 ⓒ스카이데일리
강남역 인근 드럭스토어 매장에서 만난 중국인 유학생 진가혜(여·23)N씨는 “주사기 모양을 보고 피부에 직접 주입하는 것을 연상했다”며 “단순 포장법이 튀는 것이지만 독특한 포장디자인에 관심이 간다”고 전했다.
색감과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바닐라코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인 노란색을 강조한 ‘미스터 허니’ 제품을 판매 중이다. 잇래디언트레이스의 경우 웨딩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움을 추구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캐릭터를 활용한 마스크팩도 주목받고 있다. SNP는 최근 TV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수년간 높은 인기를 구가한 웹툰 ‘마음의 소리’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더페이스샵은 소·개·말·원숭이·호랑이 등 동물 얼굴을 형상화 한 디자인의 마스크팩을 선보이기도 했다.
영화제작사가 캐릭터를 활용해 뛰어든 사례도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슈렉’의 제작사 드림웍스는 영화에 등장한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화장품 제조사 제닉과 손잡고 시장에 론칭했다.
디자인 아닌 차별화된 재질 승부…호일·목화솜·머랭 등 종류도 각양각색
상위 브랜드들의 경우는 디자인보다 시트 재질에 차별성을 두는 전략을 취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순면·폴리에스테르 합성섬유 등에 국한됐던 시트원단을 고무·솜·호일·석고·머랭·엠보싱 등으로 다변화하며 변화를 꾀한 것이다. 팩 본연의 기능인 영양분 흡수가 잘 되는 시트제작에 공을 들였다는 평가다.
마스크팩 업계 1·2위를 다투는 메디힐과 페이스잇페이스는 호일랩 시트 제품을 선보였다. 호일이 얼굴에 접촉하는 공기를 차단해 앰플이 효과적으로 스밀 수 있게 유도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드러그스토어에서 마스크팩 매출 5위를 차지한 닥터자르트는 비슷한 효과를 노려 고무로 된 팩을 선보이기도 했다.

▲ 신생업체들이 주로 디자인·색감을 강조한 제품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반면 기존 브랜드들의 경우 앱플이 효과적으로 스밀 수 있는 차별화된 시트를 선보인다. 사진은 시중에 유통 중인 다양한 마스크팩 제품들 ⓒ스카이데일리
코엑스몰 내 뷰티 앤 헬스스토어에서 만난 김선주(여·41) 씨는 “사실 가격이 1만2000원이나 해 비싸게 느껴지긴 하지만 평소에 고무가 수분공급과 화장품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서 기능면에서 기대되는 제품이다”고 밝혔다.
네오젠의 경우 의복 원료인 목화솜을 활용해 시트를 제작했다. 니트 직조방식으로 촘촘히 제작된 시트가 타 시트보다 에센스를 많이 머금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코리아나 엔시아는 머랭팩을 선보였다. 디저트의 한 종류인 머랭을 실제 이용한 것인데 실제 머랭처럼 거품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드럭스토어 머랭팩 5개를 구매한 이선주(여·28) 씨는 “그동안 시트가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아 쌀종이(라이스페이퍼)를 따로 구해 사용하기도 했는데 계란 흰자가 원료인 팩이라서 얼굴을 깨끗하게 만들어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비자들 “신기하다” 관심 갖지만 실구매는 기존의 검증제품에 ‘손길’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제품들에 대한 관심은 높으나 구매력을 좌우하는 것은 제품력과 브랜드 신뢰도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매장에서 만난 고객들도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었다.
한 뷰티 앤 헬스스토어 관계자는 “최근 마케팅 일환으로 시트에 피카츄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마스크팩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저조한 편이다”면서 “매장에 들어오시는 손님들 중 구경하고 사진 찍는 분도 많은데 막상 구매하는 건 기존에 검증된 달팽이팩이나 마유팩 등이다”고 설명했다.
이창명(남·31)씨는 “슈렉·고양이가 그려진 마스크팩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친구, 여자친구랑 이벤트 겸 사용해 보기 위해 구매하려 한다”며 “모양이 너무 튀어서 특별한 날이 아니면 사용하기 꺼려질 것 같다”고 1회성 구매임을 언급했다.
▲ 마스크팩을 판매하는 매장 관계자들은 이색 마스크팩들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는 성공하지만 실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구매하는 마스크팩은 인지도 등이 담보된 브랜드 제품이라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사진은 애니매이션 영화 ‘슈렉’을 형상화한 마스크팩(사진 왼쪽)과 주사기로 앰플을 투여하는 방식의 팩 ⓒ스카이데일리
가격이 고가라서 선뜻 사기 힘들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생 김이은(여·25)씨는 “평소에 주기적으로 마스크팩 쇼핑을 하는 편인데 불과 몇 달 전 보다도 특이한 제품들이 많이 생겼다”며 “그런데 브랜드도 생소한 경우가 많아 쉽게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비자도 “차라리 연예인이나 뷰티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홍보된 마스크팩은 가격이 1~2만원이 넘어도 사게 되는데 주사기·니트·석고팩 등에 대해서는 효능면에서 담보되지 않은 것 같고 가경경쟁력 또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윤진(여·25)씨도 “피부에 닿는 제품이니 만큼 많은 사람들의 후기로 성분이나 부작용이 없다는 사례가 검증된 것들을 사게 된다”며 “아무리 특이한 성분으로 마케팅한다고 해도 색소, 화학제품 등 유해한 성분이 걱정된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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